이달말 유류세 인하 종료 예정
국제유가 상승세 탓에 휘발유값이 리터당 1700원선을 넘어섰다. 당분간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달 말에는 유류세 인하도 종료될 예정이어서 운전자들의 기름값 부담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지난 2021년 11월부터 유류세를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처음에는 유류세를 20% 인하했다가 국제유가가 더 오르며 지난해 5월에는 30%, 지난해 7월에는 37%로 인하폭을 키웠다.
올해부터는 휘발유는 인하폭이 25%로 줄어들었고 경유와 LPG부탄은 37%의 인하폭이 유지됐다. 당초에는 올해 4월 말에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날 예정이었지만 정부는 이를 4개월 연장했고 이렇게 연장된 시한이 이달 말로 다시 다가온 것이다. 유류세가 원상복구되면 운전자들의 기름값 부담이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으로, 유류세 인하전의 820원에 비해 205원 낮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 리터당 205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또 경유는 369원, LPG부탄은 73원 가량 부담이 증가한다.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휘발유값이 1700원을 넘어서 1800원을 향하고 있는데 유류세 인하가 종료돼 리터당 200원 이상 더 오르면 2000원 시대가 다시 올 것이란 우려가 크다.
8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95.0원으로 전주대비 56.2원 올랐다. 휘발유값의 상승세는 벌써 5주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기름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인 서울은 주간 휘발유 평균 가격이 1775.6원까지 올랐다. 일간으로는 전국 평균도 이미 리터당 1700원선을 넘어섰다. 지난 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702.56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27일 1705.43원 이후 10개월여 만이다.국제에너지기구는 전날 발표한 ‘8월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OPEC+가 현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면 하루 국제 원유 재고량은 3분기와 4분기 각각 220만 배럴, 12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이 더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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