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원 노동…“손톱에 구멍이 나요, 산이 튄 방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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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권익, 안전을 위해 연대하는 조직이 예린과 수혁이 일했던 공장에는 없었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적극적인 저항은 공장을 떠나는 것입니다. 특성화고 공장 노동자 🔽 특성화고 졸업 노동자의 현실

공장에서, 한국에서 떠날 결심 2023년, 예순살 윤정민은 공장을 떠난다. 스물한살 최예린은 공장을 떠났다. 떠나며 질문을 남겼다. 왜 한국은 소수의 인재만이 아닌, 다수 노동자가 주인공인 성공을 꿈꾸지 못하는가. 는 세 차례에 걸쳐 평범한 노동자의 숙련과 가치를 놓친 혁신과 경제 성장이 개인과 한국 사회에 남긴 불안과 경고를 전한다. 공장 노동자로 취업했던 2001년 생 김수혁씨와 2002년생 최예린씨. 강창광 선임기자,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특성화고 졸업, 자격증 있음, 일에 대한 열정 또한 있음. 2002년생 최예린과 2001년생 김수혁은 2021년 각자의 첫 일터에 들어섰다. 수혁은 현대기아차의 4차 협력사에, 예린은 스마트폰에 들어갈 인쇄회로기판을 도금하는 공장에 취직했다.

예린은 ‘사무직’이었지만, “기초부터 익혀야 한다”는 담당 부장의 지시에 현장으로 갔다. 다만, 도금 용액에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는지 모른 채 맨손을 담가야 했다. 누구도 이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주변 외국인과 중장년 현장직 노동자 스무명이 장갑을 끼고 있어 “장갑 있어요?” 물었지만, 부장은 무시했다. 도금조 주변에 황산·질산 등 강산이 표기된 통이 놓여 있었다. 도금 용액에 맨손을 담그며 작업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나자 손에서 진물이 나고 피부가 벗겨졌다. “손톱이 말 그대로 파이게 녹거나 뚫려서 피가 난 적도 많아요. 산이 튀면 그 방울 그대로 동그랗게 구멍이 나 피가 나요.” 예린은 월 160만원을 받았다. 깔끔했던 외관에도 비밀이 있었다. “그날 냄새가 덜 나는 금도금만 해서 처음에는 환경 검사 나오나 싶으셨대요. 제가 들어오고 나서야 새로운 애 뽑는데 안 좋아 보이면 안 들어온다고 그런 걸 알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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