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새뜸-미니 다큐 제작기] 젖은 땅의 숨결, 생명을 품은 합강습지를 가다
마르지 않는 땅. 항상 그 곁에 마르지 않는 물길이 있다는 뜻이다. 그 물이 마른 흙을 갈아 생명의 땅을 일군 곳. 지난여름, 나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녘에 나 홀로,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걷거나 보트를 타고 도심 속에 숨겨진 비밀의 화원을 수시로 탐사했다. 캠코더와 휴대전화 사진기, 드론을 들고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에 있는 합강습지를 찾았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생명체들이 모여들 듯이 작은 강과 큰 강, 강과 산의 경계에도 다양한 생태계가 펼쳐진다. 드넓은 버드나무 군락과 두 강이 합쳐지면서 공급하는 풍부한 수량, 마르지 않는 물웅덩이와 야생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는 모래톱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숨'과 '쉼'이 보장된 땅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빌딩과 건물이 둥근 도넛 모양으로 촘촘하게 들어서는 세종. 그 정중앙에 남은 합강습지는 뜨거운 도심의 온도를 1~2도 정도 낮춰 탄소 배출을 줄이는 소방수 역할도 한다.
당시 조사 작업에 참여한 성무성 물들이연구소 소장은"두 어류는 유속이 어느 정도 있고, 깨끗한 모래 여울에 사는 물고기들"이라며"4대강 보에 물길이 막혀 강바닥에 펄이 쌓였을 때는 사라졌는데 보의 수문을 열고 난 뒤에 되돌아왔다, 몇 해 전엔 세종보 아래쪽에서만 발견됐는데 서식지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누군가가 버린 것들이 누군가에겐 소중한 양식이다. 나눔, 그게 자연이다. 온갖 쓰레기를 이끌고 낮은 데로 길을 내는 강. 그 강물이 잠시 쉬었다 가는 습지는 오염물질의 집합소이자, 거대한 먹이터이다. 자연의 콩팥, 습지에 이런 별칭이 붙은 까닭은 이곳에서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거대한 먹이사슬 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합강의 겨울은 사람에게 빼어난 경관을 제공하는 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큰고니에게도 아주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 4~5km 금강 하류에 있는 장남들에는 매년 겨울 큰고니들이 날아온다.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서식지로 보호받는 곳이고, 철새들의 먹거리를 위해 추수를 하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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