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을 만드는 불편 체감 지수/편함 추구 지수
인상 깊었던 자기계발서 내용 하나를 떠올려보자면 삶의 시스템을 만들라는 거였다. 삶의 시스템은 어떻게 만드냐? 대부분 내가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삶의 시스템으로 자리잡는다. 반복적인 선택은 습관의 영향을 받는다. 자꾸 하게 되면 그게 시스템화되는 것이다.
이처럼 스타일 역시 개인의 성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 중 하나가 불편 체감 지수이다. 이것은 나이가 들수록 강해진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고 편함을 선호하는 지수가 아무래도 나이에 따라 강해지다 보니 10대와 20대 때는 불편 체감 지수가 낮은 반면,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 불편 체감 지수가 자연스레 높아지는 것이다. 사실, 체형의 변화로 인해 적정 체중과는 거리가 멀어지면서 맞는 옷을 찾기 어려워지는 현상에 기인한 것도 있다.스타일은 내가 좋아하는/선호하는 분위기를 반영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불편 체감 지수를 반영해 옷장을 구성한다. 워크숍에서 40대 여성분이"이제는 어깨가 붙는 각 잡힌 재킷과 코트는 못 입겠어요"라고 하는데 떠올려 보니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붙는 겉옷을 거의 갖고 있지 않더라. 요즘 트렌드이기도 하다.
디자인이 튀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이 무서운 건, 내가 타인에게 관심이 많아서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타인 역시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태도에 가깝다. 누군가 나에게 패션 오지랖을 떤다 하더라도 극히 일부이며 그 오지랖은 눈만 높은 패션 테러리스트가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최소한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장단점은 선택하게 마련이다. 너무 편하게만 가버리면 스타일이 단정함과 세련됨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고 시선을 과하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나에게 맞는 스타일과 색은 잃어버린 채 무채색의 옷장에 빠질 수 있음을 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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