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작가 박종철의 중편소설 '아리랑' 겨레의노래 아리랑 겨레의노래_아리랑 김삼웅 기자
바람이 분다. 이른 봄 아침나절이면 의레 일군 하는 강바람이다. 강기슭의 바싹 마른 풀대들과 깡깡 여읜 나뭇가지들이 더는 못 견디겠노라 몸부림친다. 그 풀숲과 나무들 사이로 인가 없는 강변치고는 꽤 넓은 길이 하나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 가느라면 강물과 맞서 싸우듯 우죽비죽한 바위들이 솟아있는데 거기에 크지 않은 나룻배 한 척이 메워 져 물길에 흔들리우고 있다. 배 가운데서 누군가 하는 말이다. 우수, 경칩이 지나고 춘분을 가까이 하고 있으니 이제는 날씨가 더워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소리다."왜, 요즘 말 못 들었소. 살기가 죽기보다 어려우니 사방엔 도적이요.
산에는 산적, 물에는 하적, 나라에 올라가는 봉물짐 세미선까지 들이치는 판이니 세월이 어디 바루 됐소?" "아버님, 며칠 후 고을에서 큰 싸움이 났다는 소문이 들리거든 그게 바로 저희들이 한 일인줄 알아 주십시오. 지금 우리 패들이 고을에 와 있습니다. 그를 위해 곧장 그리로 가야 합니다."주로인은 말리지 않았다. 쌍개도 옥비도 말 없는 속에 그의 결심을 적극 받들어 주었다. 그 노래를 들으며 리랑은 다시 한 번 맹세를 다졌다. 아, 성부, 나는 가지 않는다. 절대 너를 버리지 않는다. 악독한 량반 세상이 뒤집혀 지고 진정 만백성을 위한 세상이 세워질 때 내 다시 돌아오리라. 돌아 와 그대를 마음껏 얼싸안으리라. 아, 그런 세상이 언제 오려나……. 12> 앞의 책, 210~211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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