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 칼럼 14화] 충절의 고장 명맥을 이어간 허위와 허형식 (1)
새천년을 앞둔 1999년 여름, 독립지사 후손인 김중생 선생과 이항증 선생의 알뜰한 안내를 받으면서 중국 대륙 일대에 흩어져 있는 항일 유적지를 답사할 때였다.
당시 동북의 군벌 정부는 부패·무능하여 일제에 방관 또는 도망치거나, 아니면 굴욕적인 매국조약에 도장을 찍고는 그 세력에 빌붙어 살았다. 하지만 당시 동북의 의로운 인민들은 스스로 항일 전선을 만들어 일제에 맞서서 가열찬 투쟁을 했다. 서명훈 선생은 여기에 모셔진 일백여 분 항일 열사 가운데 허형식·양림·리추악·리홍광·박진우·차순덕… 등 32분이 중국동포 항일 열사들이라고 일러주었다. 동행한 이항증 선생이 나에게 귀띔했다.나는 순간 몹시 놀랐다. 우리 속담에"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반갑다"고 했는데, 먼 이역 북만주에서 고향 어른을 만나다니...
나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내 고향 구미 금오산이 낳은 수많은 충절의 인물 얘기를 귀에 익도록 들으며 자랐다. 영남학파의 우두머리 야은 길재·사육신의 하위지·생육신 이맹전·그밖에 김숙자·김종직 등 숱한 선비들이 금오산 자락에서 자란 학문과 충절의 고장이라고 들려주신 바, 이를 대단한 긍지와 자랑으로 여겨 왔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코로나가 나를 유목하는 예술가로 만들었다'[인터뷰] 노마드예술가 올리버 마르티네스를 만나다
Read more »
미술관과 박물관, 어디까지 얼마나 알고 있나요정담북클럽 다섯 번째 이야기, 미술사학자 김정희 교수와 만나다
Read more »
'제주 여행이 더 즐거웠으면, 그래서 늘 도전합니다'[제주 이민 10년차들을 만나다] 1인 여행사 운영하는 양성철씨
Read more »
'활동 제약은 있지만, 한일 양쪽서 응원들을 때 보람 느껴'서울 후쿠시마현인회 회장 나가이씨를 만나다
Read more »
항일무장투쟁 여성 장군 김명시 일대기 책으로일본 영사관 습격 등 항일 무장투쟁1949년 부평경찰서에서 의문의 죽음지난해 애국장 독립유공자 서훈
Read more »
이런 책방이 있다니... 개봉동 주민들, 부럽습니다[인터뷰] 심리전문 독립서점 '개봉책방' 조정원 대표를 만나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