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사도 '성과급 잔치'…금융당국 점검 나선다
보험·카드사도 '성과급 잔치'…금융당국 검토 나선다 심재훈 임수정 오주현 기자=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보험회사와 카드회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특히, 대부업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로 역대급 실적을 올려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카드회사까지 나오자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대한 현금서비스 등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해 고통 분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보험사 작년 총 9조여원 순익에 수천억원 성과급금융당국 관계자는"보험사들의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 잔치'를 경고하면서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보험사들도 적정하게 운영하는지를 파악해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대출 문턱만 높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객에 빌려주는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최고 13%를 넘어섰다.현대해상[001450]의 지난해 순이익은 5천745억원, DB손해보험[005830]은 9천970억원에 달했다.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 내외가 성과급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차장급이 2천만~5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50여개 보험사 직원들을 합치면 성과급 지급 규모만 수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결산 배당 총액은 1조3천600여억원으로 전년보다 60% 넘게 늘었다.금융당국 관계자는"올해도 자금시장에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배당은 작년 수준 정도로 하면서 손실흡수 능력 확충 등 자본 건전성 강화에 신경을 쓰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회사의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은행과 마찬가지로 카드사들의 성과 체계도 한번 들여다봐야 한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삼성카드는 순이익이 6천223억원으로 12.9%나 늘었고, 우리카드는 1.69% 증가한 2천44억원이었다.
그는"카드회사들이 유연하게 대출 한도나 채널을 열어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은행처럼 카드회사들도 대출 금리의 경우 최근 시장 금리를 반영해 정상적으로 산정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카드회사 관계자는"은행과 마찬가지도 카드회사도 사회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자율적으로 취약층을 겨냥해 금리를 일부 내리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복현 금감원장은"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낮춰야 하므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저 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여가 불가능해진다"면서"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성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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