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지, 감정 수습하는 법 배우며 자라는 아이... 니스에서 카르카손까지
이 모든 여행의 시작은 어쩌면 '카르카손'이라는 보드게임 때문이었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소도시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도시에는 길고 멋진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의 성이 고풍스럽게 남아 있다. 보드게임은 이 성을 모티브로 한다. 규칙에 따라 지형 타일을 하나씩 깔아가다보면 게임마다 모양이 다른 성곽과 지도가 완성된다. 2명에서 4명이 할 수 있고 룰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워 가족끼리 하기 좋은 게임이다. 난 아들 우주와 카르카손에서 '카르카손'을 하고 싶었다.이 게임은 우리 가족의 보드게임이라고 할만 하다. 우주가 만 세 살 때,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였다. 먹을 것을 사러 대형 마트에 들렀다가 보드게임 코너를 발견했다. 대학시절 보드게임을 즐겼던 기억에, 복잡하지 않아 보이는 게임을 하나 집어든 것이 '카르카손'이었다. 물론 만 3세 아이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었다.
그러나 니스 카니발도, 카르카손도, 우주와 같이하는 여행에선 너무나 중요했다. 축제의 가운데에 있는 것도, 우리 가족 보드게임의 배경지에서 그 게임을 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 하루들은 다른 하루들과 같지만 또 아들과 내가 영원처럼 되새기게 될 날들일 터였다. 이동의 최적 코스와는 거리가 먼 지그재그 형 경로가 되어버렸지만, 저가항공을 적절히 이용하면 될 것이다.덕분에 니스 스케줄에서 여유가 생겼다. 축제 관람 전후로 시간이 남은 것이다. 우린 그 시간을 아들과 나는 작은 미술관이나 해변의 카페를 찾으며 보냈다. 니스에는 샤갈 미술관, 르누아르 박물관, 마티스 미술관 등이 있었다. 그 중 마티스 미술관은 휴관 중이라 샤갈과 미술관과 르누아르 박물관에 들렀다. 미술관들의 규모는 대도시의 그것과는 다르게 아담했다. 평화롭고 조용했다. 제주도의 미술관들이 생각났다. 김영갑 갤러리 같은.하늘을 나는 연인으로 유명한 샤갈의 그림에는 어린 아이 같은 천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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