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의 히,스토리] 집요한 일본의 철거 운동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한국 정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그런데 꼭 착한 사람이 지성을 바쳐야 감응을 받는 것은 아닌 듯하다. 악인이 정성을 바쳐 응답받는 일도 허다하다. 악인은 하늘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감응을 받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악인이 치성을 올려 뜻을 이루는 경우도 많다.
2019년 8월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개최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때에 평화의 소녀상이 등장했으나 이틀 뒤 전시가 취소됐다. 그달 3일 자 기사 '위안부문제상 전시 중지'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소녀상의 설치를 인정했다는 것은 한국 측의 위안부에 관한 주장을 인정하는 셈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한국도 아닌 독일에서 이런 압박을 받으면서도 위안부 소녀상은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유럽의 중심 도시에서 제국주의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이게 가능한 것은 한국 시민운동가들의 활동과 독일 국민들의 응원에도 기인하지만, 위안부 문제가 이미 한국을 떠나 세계적 이슈가 된 데에도 기인한다. 그 같은 세계적 공감대로 인해 소녀상을 지키는 수호신의 국적이 세계화된 것도 베를린 소녀상을 지키는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직후인 10월 1일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대신이 프랑스 방문 중에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과의 영상통화에서 소녀상 철거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소녀상 문제를 독일과의 외교 현안으로 신속히 부각시킨 것이다. 나고야 시장이 이처럼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끼어든 명분은 그 자신도 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고야에서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전시된 소녀상과 베를린에 세워진 소녀상이 똑같이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을 근거로 나고야 시장도 미테구 '내정'에 간섭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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