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훈 'SF는 판소리와 연결돼…모두 세계에 관한 이야기죠'
이은정 기자=과학소설 장르를 선도한 배명훈 작가가 소설집 '미래과거시제' 출간을 맞아 연합뉴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분명 텍스트인데 소리꾼이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을 뽑아내는 듯하다. 로봇 조종술을 익힌 청년의 전투담이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 판소리 장단에 펼쳐진다. 옛말체에 한자어가 더해져 문해력 테스트 같지만, 리듬감에 절로 '얼쑤~' 하는 추임새가 나온다.최근 펴낸 7년 만의 소설집 '미래과거시제'에 수록한 단편 '임시 조종사'에서다.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 스토리를 변주한 수준이 아니다. 서사를 창작하고 '장단 메트로놈' 앱으로 장단을 익혀 전쟁 장면에 긴박하고 빠른 자진모리를 조합하는 식으로 8개월간 집필했다. 장르와 시공간의 경계를 해체하는 시도와 지적인 탐구는 감탄스러운 작가의 통찰이다."수궁가도, 흥보가도 모두 비현실적인 판타지잖아요.
배명훈은 2005년 '스마트 D'로 SF 공모전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첫 소설집 '타워'가 출간 첫해 1만부가량 팔리며 주목받았다. 2010년 젊은작가상을 받아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아우르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그는"SF는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딱 좋은 장르이고, SF를 쓰려면 국제정치학을 공부해야 한다"며"초창기 SF가 과학 이야기였다면, 현대 SF는 기술이 만들어질 인간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술의 인문학적, 사회학적 효과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됐다"고 짚었다.그는"여전히 작가와 작품을 언급해주는 비평 시스템이 없어 축적되지 않는 느낌"이라며"그런데도 꾸준히 쓰는 건 좋아해서다. 스무살 즈음 평생 재미있게 할 두 가지를 발견했는데, 공부하고 소설을 쓰는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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