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었습니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자신을 향했던 감사원의 '표적 감사'에 대해 김인회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공식 사과를 했기 때문입니다. 국가기관장이 과거의 위법 행
2025년 12월 3일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었습니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자신을 향했던 감사원의 '표적 감사'에 대해 김인회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공식 사과를 했기 때문입니다. 국가기관장이 과거의 위법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도대체 감사원은 왜 사과를 했을까요? 사건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22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지시로 특별감사가 시작됐는데, 명분은 전 위원장의 '상습 지각'과 '차명 법률사무소 운영' 제보였습니다. AD 감사원 특별조사국이 투입돼 무려 1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전 의원은 당시"감사원이 저를 직접 조사를 한 번도 하지 않고 감사를 마무리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과는 사실상 감사원의 완패였습니다. 감사위원회는 제기된 13가지 의혹 중 6가지는 일부 인정되지만 처벌할 수준은 아니라며 '불문' 결정을 내렸습니다. 애초부터 무리한 '표적 감사'였음이 드러난 셈입니다.지난 3일, 감사원 운영쇄신 TF가 발표한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유병호 전 사무총장이 특별조사국을 앞세워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정치·표적 감사'를 주도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TF 조사 결과, 유 전 총장 주도로 전현희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비롯해 월성 원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7대 감사가 무리하게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육아휴직 중인 여직원을 불러내 새벽 6시까지 밤샘 조사를 하거나, 원하는 진술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추궁하는 등 '강압 감사'가 일상적으로 자행됐습니다. 심지어 확정되지 않은 혐의를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정부와 관련된 '용산 관저 이전' 감사는 딴판이었습니다. 유 전 총장은 의혹의 핵심인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에 대해 대면 조사 대신 '서면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명백한 '봐주기'였습니다. 김인회 감사원장 권한대행은"정치감사와 무리한 감사로 고통받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특히 무죄를 선고받은 산업부 직원들과 전 의원을 콕 집어 언급했습니다. 감사원 스스로 '내로남불' 감사의 실체를 자인한 셈입니다.전 의원은 5일 MBC 라디오 에 출연해 이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사과에 대해"그동안 받았던 탄압에 대해 개인적으로 작은 위로가 됐다"며"국가기관이 자신들이 행했던 부적절한 위헌·위법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 만시지탄이지만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정작 표적 감사를 주도했던 최재해 전 원장이나 유병호 감사위원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의원은"책임자들은 전혀 처벌받지 않고 있다"며"당사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전 의원은 공수처의 늑장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공수처가 3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수사기관으로서 책임회피고 직무유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감사원 내부 조사 자료가 확보된 만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감사원 내부 조사에서 세밀한 위헌·위법 증거 자료를 확보했을 것이기에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감사원의 표적 감사 사과부터 뒤늦게 시작된 공수처의 수사까지, 전현희 의원의 인터뷰는 국가 권력 기관이 정치적 중립을 잃고 권력을 남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늦었다고 할 때가 진짜 늦은 것이다"라는 농담이 있지만, 국가 폭력과 직무 유기에 대한 단죄는 늦더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 의원의 일관된 메시지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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