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값 벌려고 최저시급에 피부 맡기는 4050 경단녀들

중년여성 News

반찬값 벌려고 최저시급에 피부 맡기는 4050 경단녀들
기관관계자세럼시험화장품시험
  • 📰 hankookilbo
  • ⏱ Reading Time:
  • 185 sec. here
  • 19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26%
  • Publisher: 59%

홍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네요. 치료받고 다시 도전해야죠, 뭐. 지난 9월 화장품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는 H사에서 만난 강영희(58)씨

의약품 효능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매년 1,000건 진행된다. 지난해에만 16만 명이 참여했다. 누군가는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누군가는 경제적 보상을 받으려 임상시험을 선택한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보호할 제도와 감독은 느슨하고 허술한 실정이다. 한국일보는 4회에 걸쳐 임상시험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해본다.

에서 만난 강영희씨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H사에서는 화장품의 일종인 세럼의 안전성 및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강씨는 '피부 알바' 10년 경력자. 이날도 신제품 개발 연구에 피부를 내주고 사례금을 받겠다며 이곳을 찾았다.를 맞았다. '얼굴에 붉은 기가 돈다'는 이유에서였다. 실망한 강씨는 그 길로 피부과 진료를 예약했다. 시험 참여 사례비는 2만 원, 피부과 진료는 이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했다. 이렇게까지 해서 시험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뭘까. 그는"강씨는 결혼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뒀다가 40대 후반, 취업 시장으로 돌아왔다. 냉랭한 시장 상황에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들었다. 경쟁에서 번번이 밀렸고, 어느새 '경력 단절 여성'이 됐다. 그때 접한 게 피부 알바였다."한국일보는 8월부터 두 달 동안 '피부 알바생'이라 불리는 화장품 인체적용시험 참여자 25명과 인터뷰를 가졌다. 대부분은 스스로를 '경단녀'라고 칭했고, 또 상당수는 중년이었다. 인체적용시험이 한국의 화장품을 일컫는 'K뷰티'를 떠받치고,"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던 차에 인체적용시험을 접했다" 고 말했다. 20년 전 육아 때문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의 경력을 포기했던 이모씨는"반찬값이라도 벌겠다는 마음"이었고, 20년 전 영어 강사였던 민모씨는"가만히 있으면 계속 기가 죽으니까 커피값은 벌어야겠다"며 인체적용시험에 발을 들였다. 주부 김모씨는 또한"새 일을 구하려고 했는데 번번이 실패했다"며"작은 아이가 '엄마는 왜 돈 안 벌어'라고 장난스레 물을 때 이젠 '나도 돈 번다'고 대꾸할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민씨는"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그만뒀는데, 50대라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요즘 아이들이 영어를 워낙 잘해 가르칠 실력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이었다. 수입은 시험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일당으로 2만~3만 원을 받는다. '수입 제로'인 이들에겐 이 정도 수입도 소중하다. 1년 전 인체적용시험에 처음 참여했다는 이씨는"일주일에 한 번꼴로 여러 기관을 돌면서 인체적용시험을 한다"며""고 말했다. 그는 발진을 유발한 뒤 세럼을 발라 그 효능을 보는 시험에 참여했다 가려움증이 2개월째 낫지 않고 있다면서라고 웃었다. 햇수론 5년째, 어림잡아 50번쯤 시험에 참여했다는 주부 김씨도"한 달 버는 돈이 20만 원이 채 안 된다"면서"얼굴에 시험을 받으면 두피나 머리카락 시험을 병행하는 식으로 수입을 늘린다"고 했다.2020~2024년 화장품 인체적용시험 진행 횟수 및 참여자 수. 오른쪽 그래프 상단은 연령별, 하단은 성별 참여자 수를 나타낸다. 21개 시험기관에서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했으나 자료 제출을 누락한 기관이 있어 각 수치가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그래픽=송정근·이지원 기자 인체적용시험 참여 대상이 주로 중년 여성이라는 점은 수치로 확인이 가능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확보한 19개 인체적용시험기관 연령별 자료를 분석해보면, 2020~24년 진행된 인체적용시험의 참여자 32만8,952명 중 40대 이상은 24만4,245명이었다. 4명 중 3명꼴로, 50대 이상으로 좁히면 13만3,478명에 이른다. 여기에 별도의 성별 자료에서는 같은 기간 전체 참여자 35만843명 중 여성은 32만7,790명으로 93.4%를 차지했다. 남성 참여자의 14.22배다. 두 자료를 겹쳐 보면 '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자료는 인체적용시험기관의 민간협의체인 한국인체적용시험기관협의회가 30개 회원기관 중 19개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한국일보가 2020~24년 인체적용시험을 가장 많이 진행한 실시기관 3곳을 방문했을 때도 이 같은 수치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8월 4일 오전 9시쯤 P사를 방문했을 때 현장에 대기 중이던 참여자 36명 중 남성은 2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중년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아이가 학교에 간 시간에 인체적용시험에 참여한다는 A씨는 H사 인체적용시험을 마치고 나오며"와 뗄 수 없는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발행한 '2023년 여성경제활동백서'를 보면 2022년 기준 여성 고용률은 52.9%로, 남성 고용률과 18.6%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2012년 22.5%포인트에서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잖은 차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수입은 어느 정도일까. 인체적용시험에 대한 참여자 모집은 각 기관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고, 참여자 모집이 종료되면 삭제된다. 그래서 P사, H사, D사 홈페이지를 통해 8월 6일~9월 19일에 걸쳐 올라온 게시물에서 인체적용시험 총 483건의 소요시간 및 사례비를 확인해봤다.인체적용시험 사례비는 통상 참여자가 투입하는 시간, 화장품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및 피해 등을 고려해 책정한다. 그럼에도 전체 17.8%가 최저 시급도 안 주고 참여자의 피부를 활용했다는 얘기다. 6,000원대, 8,000원대도 있었다. H사는 여기에 '20분 이내의 인체적용시험 지연에 대해서는 별도 보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기관 사정으로 인체적용시험이 지연되는 등의 예외 사정을 고려하겠다는 추가 문구는 보이지 않았다. 참여자 모집이 어려워 사례비를 높여 모집할 수밖에 없는 여드름성 피부 대상 인체적용시험 등 특수 사례를 제외하면화장품 인체적용시험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 금전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광고들. 다른 참여자를 데려오면 소개비를 별도로 입금해주겠다며 '친구와 용돈 벌라'고 홍보하고 있다. 신은별 기자·황은서 인턴기자하는 기관이 적지 않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대상자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는 것'을 전제로 시행되어야 한다. 인체적용시험기관들이 참여자에게 시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뜻인데, '돈만 주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사 홈페이지에 가입한 잠재적 참여자를 상대로 '3번 방문 후 8만 원 지급' 등 문자를 대량 배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D기관의 경우 '빠른 신청 요망, 남은 자리 아직 많습니다'라는 말과 함께'새로운 화장품을 테스트해볼 기회' 라고 안내하기도 한다. 인체적용시험이 엄연히 연구에 속하고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부작용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를 화장품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로 포장하는 것이다. 2만 원가량의 소개비를 걸고 '지인을 데려오라'고 독려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인체적용시험기관 관계자는"인체적용시험 참여자들은 문제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10년째 인체적용시험에 참여하고 있다는 50세 여성은"저쪽은 갑이고 우리는 을인데 불만을 말하는 게 쉽겠나"라고 말했다." 화장품에 대한 설명이 정말 불충분해요. 그래서 '좀 더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기관 쪽 사람 표정이 확 굳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넘어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일이 끊길 것이란 두려움이 침묵의 가장 큰 이유다. 주부 서진경씨는"화장품을 바르고 간지러워도 괜한 소리를 했다가 '돌아가라'고 하면 돈을 못 받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용돈을 벌려고 왔다는 30대 여성은"50번 정도 참여하는 동안 불만이 없지 않았지만 말한 적은 없다"며"어떤 사람이 '공지된 시험 시간을 초과했는데 왜 추가 사례비를 주지 않느냐'고 물었다가 다음부터 어떤 시험에도 참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H사 건물 앞에서 만난 이종희씨는 연신 불안한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한국일보 엑설런스랩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hankookilbo /  🏆 9. in KR

기관관계자 세럼시험 화장품시험 여성고용률 인체적용시험 경단녀 중년 여성 피부 알바 화장품 시험 중년 여성 인체적용시험 참여 화장품 안전성 효능 검증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현실 인체적용시험 사례비 문제 피부 알바 부작용 경험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일본 참정당 약진 뒤엔 4050 ‘로스 제네’의 반란일본 참정당 약진 뒤엔 4050 ‘로스 제네’의 반란‘로스 제네’ 1700만~2000만 명 규모 일본 언론들은 참정당 돌풍을 이끈 로스 제네의 분노 투표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참의원 투표 전 '로스 제네는 정규직으로 일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교육과 노후 보장 등에 불안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여야 모두 인구가 많아 선거에 영향력이 큰 로스 제네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ead more »

“아직 살아있네”...수십만원도 감당하는 4050 티켓파워, 김건모·신승훈 찾는다“아직 살아있네”...수십만원도 감당하는 4050 티켓파워, 김건모·신승훈 찾는다90년대 휩쓸던 레전드 가수들 다시 무대로 6년 침묵 깨고 돌아온 컴백 김건모 27일 부산 시작으로 전국투어 10년만에 12집앨범 내놓은 신승훈 발라드 황제 다시 오를지 관심 베이비복스·HOT는 완전체 컴백
Read more »

과자·굿즈에 회장님 편지…‘수능’ 자녀 둔 4050 챙기는 대기업과자·굿즈에 회장님 편지…‘수능’ 자녀 둔 4050 챙기는 대기업한화는 김 회장 명의로 2004년부터 매년 수능 때마다 수험생에게 선물과 편지를 보내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올해 수능을 앞둔 임직원 자녀 120명에게 초콜릿·캐러멜 선물 세트를 보냈다. SK이노베이션은 고3 자녀가 있는 임직원에게 대표이사 명의의 격려 편지와 함께 상품권, 쿠키 세트 등을 전달했다.
Read more »

회장님이 쓴 편지, 과자세트, 영양제…기업들 4050 직원 자녀 ‘수능응원전’회장님이 쓴 편지, 과자세트, 영양제…기업들 4050 직원 자녀 ‘수능응원전’한화는 김 회장 명의로 2004년부터 매년 수능 때마다 수험생에게 선물과 편지를 보내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올해 수능을 앞둔 임직원 자녀 120명에게 초콜릿·캐러멜 선물 세트를 보냈다. SK이노베이션은 고3 자녀가 있는 임직원에게 대표이사 명의의 격려 편지와 함께 상품권, 쿠키 세트 등을 전달했다. - 수능응원전,과자세트,임직원 자녀,수험생 자녀
Read more »



Render Time: 2026-04-01 17: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