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근접 배후지인 옥수동(성동)이나 흑석동(동작)에서부터 강남 외곽 지역인 잠실동(송파), 양재동(서초), 도곡동(강남)뿐 아니라 비교적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대치동(강남), 서초동(서초), 방배동(서초)까지 각 동내 대장급 아파트는 거의 다 다녔다. 당시 우리 부부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 중에선 잠원동 동아아파트가 가장 좋은 선택지인 건 부인할 수 없었다. 살지도 못할 강남 아파트를 사느라 낡은 빌라로 이사를 한 우리 부부가 별종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헬로페어런츠 가 29개월 쌍둥이를 키우며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워킹맘의 부동산 투자기를 연재한다. 그는 아파트 세 채를 사고 판 끝에 30억 원짜리 아파트 반포자이 를 매수했다. 반포자이 가 그의 첫 강남 아파트 는 아니었다. 그는 반포자이 매수 1년8개월 전 잠원동 동아아파트 를 샀다. 이번 화에선 잠원 동아 투자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우리에게 집은 사는 곳일까, 사는 곳일까? ‘반포자이를 샀다’는 이 질문 끝에 결단을 내린 한 양육자의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집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기 위해 필자의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수화기 건너에서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상대는 부동산 중개인. 잠원동 동아아파트를 사기 위해 가계약금을 보낸 어제까지만 해도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좋은 인연으로 계속 이어가자”고 너스레를 떨던 그였다. 그의 태도가 돌변한 건 내가 “가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가계약금은 2000만원. 내겐 엄청 큰돈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나는 2000만원을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인의 태도는 완강했다. ”강남에선 그렇게 안 한다”는 게 이유였다. 가계약금을 포기하겠다는데도 말이다. ‘이런 게 강남의 매운 맛인가’ 싶은 순간이었다.
이 모든 일은 내가 ‘강남에 아파트를 사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시작됐다. 2017년 5월, 내가 공덕동 공덕래미안4차를 갭투자로 사자마자 부동산 시장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는 갖가지 부동산 규제를 쏟아냈지만, 시장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미친 듯이 집값이 오르는 걸 보면서 나의 투자 열정도 최고조에 달했다. 퇴근하면 부동산 관련 책을 읽다 잠들었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임장’을 다녔다. 그럴수록 생각은 하나로 귀결됐다. ‘무조건 강남으로 가야 한다.’ 공덕래미안 집값이 매달 2000만~3000만원씩 오르는 동안 강남의 아파트값은 5000만원~1억원씩 오르는 걸 봤기 때문이다. 욕심이 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강남으로 아파트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학군이 받쳐주는 곳을 찾아라 그렇다면 강남 안에서 어느 지역을 사야 할까? 선택지는 다양했다. 강남의 근접 배후지인 옥수동이나 흑석동에서부터 강남 외곽 지역인 잠실동, 양재동, 도곡동뿐 아니라 비교적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대치동, 서초동, 방배동까지 각 동내 대장급 아파트는 거의 다 다녔다. 예상외로 동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아파트로 향하는 길에서 발길을 돌린 곳도 있었고, 주변을 꼼꼼히 둘러보려고 두세 번씩 간 곳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임장을 다니다 보니 특징이 뚜렷하게 보였다. 두 번 이상 방문한 아파트는 모두 학군지로 불리는 곳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마포의 집값이 대치나 목동, 잠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 중엔 분명 학군지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대치동이 제1 선택지로 떠올랐다. 한데 대장주라 불리는 몇몇 아파트를 빼고는 모두 구축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한티역 인근의 아파트나 은마아파트도 괜찮아 보였지만, 시내 중심부에서 먼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대치동에서 시작한 임장은 인근 도곡동과 역삼동으로 이어졌다. 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나는 남편의 손을 이끌고 강남의 아파트를 보고 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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