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한동수의 정치검찰 고발장
는 판사 출신으로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지낸 한동수의 정치검찰에 대한 고발장이자 검찰개혁의 경로를 제시한 매우 치밀한 책이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지금의 권력자 '윤석열-한동훈'에 대해 미리 읽는 이 시대의 판결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집필의 출발이었을 뿐이며, 한동수는 무너지지 않았고 그가 보고 겪었던 검찰 심장부의 실체를 고스란히 기록해 세상에 내어놓았다. 무척이나 정밀하고 구성이 탄탄한 내용이 담겨 있어 예기치 않았던 '저널리스트적 기록성'과 역시나 하는 '법조인의 꼼꼼함'이 그대로 돋보인다. 이에 더하여 독실한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불퇴전의 양심과 의지'가 책 전체를 묵직하게 관통하고 있다. 검찰총장에 대한 이 보고는 결국 한동훈의 스마트폰 비밀번호 제공거부와 서울중앙지검의 무혐의 처분으로 끝난다. 윤석열의 감찰 지연과 방해의 결과였다. 검언유착과 함께 선거관여 공직선거법 위반 처벌대상인 채널 A 사건은 이런 흐름 속에서"조사하지 마라"는 윤석열의 수사중단 지시에 따라 진실을 규명하는 길이 막혀버리고 만다. 윤석열의 한동훈 방탄작전이자 윤석열 자신에 대한 방어조처였다.
그리고 이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도 이들 윤석열-김건희-한동훈은 법의 판단 대상으로 넘겨지지 못하고 있다. 허나 그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한동수의 촘촘한 기록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들의 범죄혐의 입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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