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오 시장이 물러나고 그해 10월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자 정국은 내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10월 서울시장 보선은 그 자체로도 정치적 비중이 워낙 큰 데다 이듬해 총선과 대선의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도 손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나는 서울시장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를 열심히 도왔지만 우리 당은 서울시장 보선에서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배했다.
박근혜 회고록 관심 1979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 18년간 세상과 거리를 두며 살고 있던 나를 정치의 무대로 이끈 결정적 계기는 1997년 연말 IMF 사태였다. 평소 같으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성탄 트리와 캐럴로 한창 들떠야할 서울 도심이 당시 국가 부도 때문에 무척 썰렁했다. 그 장면을 보고 “아버지와 국민들이 어떻게 일으켜 세운 나라인데 이 지경이 됐나” 하는 비감한 심정에 잠겨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난다.
그 무렵 대선을 목전에 두고 한나라당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와 신중히 고민했는데,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다시 반석 위에 세우는 데 내가 기여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굉장히 큰 후회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제안을 수락했다.2004년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탄핵 역풍을 맞고 한나라당이 수렁에 빠지자 그해 4월 총선을 한 달도 안 남겨 놓고 나에게 당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여기저기서 들어왔다. 정치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당원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 나는 몸을 사리지 않고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천막당사에서 17대 총선을 치렀다. 시민들과 악수하느라 손이 퉁퉁 부었지만 이를 악물고 손에 붕대를 감고 선거 현장을 누볐다. 다행히 결과가 나쁘지 않아 한나라당은 몰락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2007년 정권교체를 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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