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국제트레일러닝대회 20㎞ 레이스가 시작됐다. 포장도로만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산·들·계곡·사막 등 자연 그대로의 길을 달리는 친환경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 43개국서 3300명 출전 작년의 두 배, 절반이 외국인 「 2023 제주국제트레일러닝대회는 43개국에서 3300명이 출전했다. - 레이스,숲길,제주 트레일러닝대회,관악산 정상,차량 정체구간,트레일러닝,오름,스포츠 오디세이,제주 트레일러닝대회 도전기,SPORTS
10월 7일 토요일 오전 10시 정각. 가시리마을 부녀회 풍물패의 신명나는 가락을 뒤로 하고 선수들이 출발점을 뛰쳐나갔다. 함성을 지르며, 머리 위 떠 있는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며…. 2023 제주국제트레일러닝대회 20㎞ 레이스가 시작됐다.초반 1.5㎞ 정도 평평한 포장도로를 지나고 흙길이 시작됐다. 돌멩이를 밟고 말똥을 피하며 달렸다. 산길로 접어들면서 병목 구간이 나타났다. 산길은 한두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데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멈춰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올림픽대로 차량 정체구간처럼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호흡 조절이 쉽지 않았다.
8월 하순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장거리는 젬병이었고, 군대 시절 이후 5㎞ 이상 뛰어본 적도 없었다. 집 근처 한강변을 걷다 뛰다 했다. 처음엔 500m 뛰기도 힘들었는데 점점 거리가 늘어났다. 한강대교에서 반포대교까지 갔다 오기도 하고, 한강대교~여의도~양화대교를 찍고 오기도 했다. 속도보다는 쉬지 않고 달리는 데 초점을 뒀다. 뛰다가 힘들면 고개를 숙이고 1m 앞만 보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주말에는 관악산에 올랐다. 서울대 공대 앞 등산로 입구에서 관악산 정상의 음료수·빙과 파는 아저씨 좌판까지, 처음에는 다섯 번 쉬고 1시간 30분 걸렸다. 네 번째 오를 때는 한 번만 쉬고 1시간 10분에 주파했다. 한 달 만에 체중이 5㎏ 줄었다.따라비오름을 앞두고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졌다. 관악산에서 익숙했던 나무 데크 계단을 쉼 없이 올랐다.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부위가 달랐다.
레이스 후반 최대 고비인 큰사슴이오름을 올라갔다 내려오면 산악 구간이 끝나고 평지가 나타난다. 이젠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3㎞는 한강변을 뛰던 느낌으로 달렸다. 저 멀리 결승점이 보인다. 200m쯤 남기고 미친 듯이 전력질주를 해 10여명을 제쳤다. 좀 우스꽝스럽게 보일 지도 모르지만 왠지 그러고 싶었다. 결승점을 통과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난 해냈다.’대회 본부에서 완주 기념 돌하르방을 받았다. 가시리 부녀회에서 따끈한 국수를 말아 주셨다. 와우, 꿀맛! 화장실에서 땀과 비에 젖은 러닝복을 벗고 흰색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셔틀버스에 올랐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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