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마약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있을까? 의료용 진통제 모르핀이 마약 대명사 우리 몸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보상중추(reward center)’가 작동한다. 이처럼 약물에 대한 ‘신경적응’으로 도파민 분비 효과가 약해지면, 약물 사용자는 그만큼 도파민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욕망하게 된다. 이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마약을 더 많이 섭취하면, 도파민이 순간적으로 늘어나긴 하지만 그 상승한 쾌감을 상쇄하기 위한 뇌의 적응은 더욱 강력해져서 오히려 도파민이 더욱 억제된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OTT 드라마 ‘ 수리남 ’은 2008년과 2009년 한국인 마약 거래상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그때만 해도 국내 마약사범 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특히 청소년의 마약중독이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74명이었던 만 20세 미만 마약사범이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약 반년만 보더라도 총 395명에 달한다.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마약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있을까?우리 몸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보상중추’가 작동한다. 『중독에 빠진 뇌과학자』에서 저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주디스 그리셀에 따르면, 이 중추는 두 명의 캐나다 연구자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너에 의해 1950년대에 발견됐다.
다들 눈치 챘겠지만, 이 실험에서 쥐들의 자극 과잉 반응은 인간의 중독 현상과 유사하다. 모든 중독성 약물은 공통적으로 중변연계 측좌핵을 자극함으로써 도파민을 유발한다. 마약은 신체의 자연적인 보상보다 약 두 배에서 백배 더 많은 쾌감을 주기 때문에, 이것을 한 번이라도 맛본 사람은 조금만 현실이 힘들어도 자연적인 도파민 분비를 기다리지 못한다. 그래서 마약중독자는 마치 쾌락의 자극 장치만 두드리는 쥐처럼 약물에만 깊이 탐닉하게 된다. 이처럼 약물에 대한 ‘신경적응’으로 도파민 분비 효과가 약해지면, 약물 사용자는 그만큼 도파민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욕망하게 된다. 이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마약을 더 많이 섭취하면, 도파민이 순간적으로 늘어나긴 하지만 그 상승한 쾌감을 상쇄하기 위한 뇌의 적응은 더욱 강력해져서 오히려 도파민이 더욱 억제된다. 이런 중독적인 도파민 복용이 계속되면 결국 갈망하던 약물을 복용해도 억제된 도파민은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된다. 그래서 특정 마약에 내성이 생긴 중독자는 다른 약물에 손을 대지 않는 이상 극심한 고통에 사로잡히게 된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네 개의 분홍색 알약’이나 ‘테넷’이 모티브로 삼은 ‘2002년 테러 사건’은 펜타닐의 유해성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마약, 대마,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 중에서 가장 해로운 것은 펜타닐이다. 원래 이것은 마약성 진통제로 극심한 통증을 겪는 말기암 환자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등에게 마지막 치료 단계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현재 지구상에는 펜타닐의 오남용에 따른 수많은 중독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후 모르핀은 진통제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지만, 모르핀을 사용한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은 중독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특히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이 모르핀 중독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고, 모르핀은 마약의 대명사가 되었다. 아편에서 정제된 모르핀을, 이후 다시 아세틸화해서 얻은 게 헤로인이다.
엔도르핀이라는 ‘천연마약’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심각한 사고나 출산 등의 경우에 엄청난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다량으로 분비된다. 하지만 위급상황이나 출산이 지나면 엔도르핀은 급격히 줄어든다. 또한 엔도르핀의 사례로 알려진 것 중에 ‘위약 효과’가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존 레번 박사 팀은 치통 환자들 가운데 한편에게는 진통제를, 또 다른 한편에게는 가짜 약을 투여했다. 위약을 먹은 환자들 중에도 통증이 완화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환자의 몸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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