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살 먹었다, 이 나이에 이렇게 살아도 되나 새해인사 자존감 나이 신필규 기자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 해가 넘어갔다는 감각이 점점 옅어진다.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기보다 새로운 주가 다가온 느낌이다. 주말을 쉬고 월요일이 밝아 다시 출근하는 기분. 익숙한 사무실, 내 자리, 내 컴퓨터와 업무가 나를 반길 것이다. 2022년의 마지막 주에도 하던 일을 2023년의 시작에도 할 것이다.
한국에는 나이에 따른 특유의 서열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존댓말 사용 여부와 언니, 오빠, 형, 누나 등 호칭 정리도 지금의 나이 체계에 기대고 있다. 사람들이 그 모든 혼란을 감당하며 만 나이를 사용할까. 모를 일이다.30대 이후로는 나이를 까먹는 일이 잦아졌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를 의식해야 하는 순간은 다가온다. 누군가 내 나이를 물어볼 때도 있고 여러 이유로 내가 나이를 직접 밝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아, 내가 벌써' 혹은 '이제는 내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확신했냐고? 지금보다 과거의 나에 대한 내 생각이 똑같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의 가풍은 '자신에 대한 평가는 아무리 박해도 과하지 않다'인데 내 경우는 그 정도가 심했다. 나는 1년 전의 나도 23살의 나도 17살의 나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의 나는 멍청하고 한심했고 최선의 인생을 살지 못했다. 심지어 어린아이에 대해서도 냉정하긴 마찬가지였다. 나는 7살의 나에 대해서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일도 10년, 20년 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알람을 듣고 눈을 뜰 때의 스트레스는 점점 옅어지다 어느 순간 잘 느껴지지도 않는다. 일어나면 하루를 시작하기도 바쁘다.17살의 나는 대학교 생활이 어떨지 몰랐다. 상상하는 모습은 있는데 구체적인 현실은 당연히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사람은 원하는 것의 좋은 것만 보려 하기 마련이다. 나는 그저 꿈만 꿨다. 그러다 보니 20살 막 대학생이 된 나는 낯선 도시에 떨어진 사람처럼 일상이 삐걱거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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