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철저히 고공전으로 치러지는 대선이나, 후보의 이름이나 얼굴도 모르고 정당 이름 하나 보고 뽑는 경우가 대부분인 지방선거와 다르다. 여느 선거보다 출마자 본인이 얼마나 발로 뛰느냐에 승패가 좌우된다.
지난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동문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유세를 20대 젊은 유권자가 지켜보고 있다. / 국회사진 기자단
한국갤럽에 확인해 보니 이 그래픽 자료를 만든 건, 갤럽 측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월별·연간 통합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정당지지도, 주관적 정치성향’ 데일리 오피니언 자료를 바탕으로 재가공한 자료다. 그러니까 이 자료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차 성적표에 바탕을 둔 정당지지율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1세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자료만 놓고 보면 2년 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이 주목한 국힘 지지성향 ‘이대남’은 새로 20대에 진입한 2000년 이후생과 다시 민주당 지지로 선회한 30세, 그러니까 1992년 이전에 태어난 30대들에게 역 포위된 형국이다.
2011년과 2012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세대연합정치의 가능성을 짚는 책 를 펴낸 유창오씨의 말이다. 세대전략이라는 프레임으로 내년 총선을 짚는다면 민주당은 2020년 대승을 가능케 했던 2050세대 동맹의 복원이 당면과제일 것이고,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2030세대와 60대 이상 세대가 연합해 4050세대의 강민주당지지성향을 넘어서는, 이른바 ‘세대포위 전략’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느냐가 핵심변수일 것이다. 유창오씨는 덧붙였다. “일자리다. 수도권 집중, 지역소멸, 저출생·사교육 열풍, 교육문제 등 이 모든 구조적 모순의 본질은 청년 문제다. 일자리는 다시 말하면 더 나은 신분 상승을 상징하는 것이다.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서울로 올라가면서 수도권 일극화와 지역소멸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일자리에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예컨대 비수도권 중소기업 취업하는 청년에게는 월 100만원씩을 지원한다든가 하는 그런 정책을 전면화해야 한다. 10조에서 20조면 되는데 엉뚱한 데로 세금이 새고 있다. 국회나 정부 관료, 의사결정 단위에 있는 영역에서 고민해야 하는데 그 사람들은 청년을 잘 모른다. 그게 비극이다.”“최근 선거에서 2030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2030이 보수화됐다’고 한마디로 평가하고 접근한다면 2030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윤석열 정부를 찍은 것인데 그게 왜 보수화인가.”“간단하다.
“지난 수십년간의 세계 정치를 보면 역설적으로 보수당 집권기에 진보적 어젠다가 많이 통과되는 추세를 보인다. 이걸 한국의 정치상황에 도입해 보면 대북정책은 국민의힘과 같은 보수당이, 노동정책은 민주당이 개혁할 수 있다. 자기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개혁을 가장 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포퓰리즘 경향이 득세한다는 것은 정확히 반대의 경우다. 민주당은 노동자·농민에게 재정을 푸는 것이고, 국민의힘은 자본가나 기득권세력에 퍼주기 하는 것이다. 포퓰리즘 문제를 가장 날카롭게 보고 있는 것이 현 20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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