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선거의 해’ 막바지에 이르렀다. 전세계 76개 나라에서 전국 규모의 선거가 있는 올해, 지구 최대의 정치 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패권국의 자리를 점하고 있는 미국이 누구를 대통령을 선택할지 세계가 숨죽이고 있다. 여
지난달 30일 미국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아주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전날인 2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주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AFP 연합뉴스
느 정치 드라마보다 역동적이었던 2024년 미국 대선 선거전에서 전세계인이 주목한 3가지 극적 장면을 꼽아봤다.2022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로 다시 대선에 나설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연임에 나선다고 했다. 각자 당내 경선을 수월하게 통과하고, 형식적 절차와 대통령 선거 후보 수락 연설만을 앞뒀다.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27일 미국 방송 시엔엔이 주최한 첫번째 대선 주자 티브이 토론은 대선 레이스 판을 완전히 뒤엎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거나, 맥락을 벗어난 발언을 했다. 충격적인 장면은 그 어떤 편집도 거치치 않은 채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민주당 ‘후보교체론’이 떠올랐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미국 뉴욕타임스는 사설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안팎의 여론은 ‘후보 교체’로 몰아쳤다.
27일 미국 애틀랜타주에서 시엔엔 주최로 열린 첫 대선 주자 토론회에 출연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7월13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았다. 총탄이 오른쪽 귀를 스쳐지나 피를 흘리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온몸으로 그를 감싸던 경호원들 틈 사이에서 얼굴을 들고 주먹을 쥔 채 오른팔을 치켜 올렸다. 그리고 “싸우자! 싸우자!”하고 외쳤다. 얼굴에 피를 흘린 채 결연한 표정을 짓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은 전 언론에 도배됐다. 공화당 내부에선 “트럼프는 방금 선거에서 이겼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상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몇시간 만에 퇴원할 정도였다. 7월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엔 귀에 붕대를 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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