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술로 소버린 AI 만드는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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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술로 소버린 AI 만드는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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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리온랩스는 요즘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른 '소버린(Sovereign) 인공지능(AI)'을 만드는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다. 소버린 AI란

트릴리온랩스 는 요즘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른 '소버린 인공지능'을 만드는 국내 신생기업이다. 소버린 AI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자주적인 AI를 말한다. 특히 AI의 핵심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자동차 엔진에 해당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개발이 어렵다. 따라서 많은 AI 기업들은 오픈AI나 구글, 메타 등 해외 AI업체들이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해 필요한 기능을 개발해 덧붙여 쓴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창업한 트릴리온랩스는 거대 AI 기업처럼 엔진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다.이미지 확대보기신 대표는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HKUST는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QS 세계대학 순위에서 2011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세계 1위 드론업체 DJI 창업자인 왕타오가 HKUST 출신이며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이곳에서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일했다."미국 유학을 가려다가 학비가 비싸서 장학금을 주는 HKUST를 선택했어요."대학원 졸업 후 그는 미국 아마존의 알렉사 AI 개발팀 인턴을 거쳐 2020년 국내 AI 스타트업 뤼이드에 AI 개발자로 합류했다. 이후 2022년 네이버 AI연구소로 옮겨 하 수석과 함께 '하이퍼클로버X' AI를 개발했다."엄밀히 말하면 네이버에서 하 수석과 함께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로 좌천돼 AI를 개발했어요. 네이버 입장에서 AI가 당장 돈 되는 사업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트릴리온랩스 창업은 한 가지 의문에서 출발했다."많은 자원을 투입하면서 오픈AI의 'GPT'처럼 제대로 된 거대언어모델 AI를 왜 만들지 못하는지 의문이었어요. 이 문제를 풀고 싶었어요."그가 개발한 LLM 파운데이션 AI는 '트릴리온 7B'와 '트릴리온 70B' 두 가지다. 트릴리온 7B는 지난 3월 엔비디아 행사 때 초청받아 참가해 발표했으며 트릴리온 70B는 7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두 가지는 AI 크기를 가늠할 때 쓰이는 매개변수가 다르다. 7B는 70억 개, 70B는 7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고 있다. 트릴리온 7B는 자체 평가에서 해외 유명 AI와 비슷한 성능을 발휘했다."내부에서 우리말,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가지 언어로 비교 평가 했는데 매개변수 크기가 같은 구글의 '젬마', 프랑스 미스트랄AI의 '미스트랄', 중국 알리바바의 '쿠웬'과 성능이 비슷해요." 트릴리온 7B의 강점은 비용이다. 성능은 해외 AI와 비슷한데 학습 비용이 10분의 1에 불과하다. 여기서 빛을 발한 것이 독자 개발한 합성 데이터 기술이다. 합성 데이터란 실제 자료를 토대로 비슷하게 만든 인공 자료다. 전쟁, 재난처럼 실제 자료를 구하기 힘들거나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확보가 어려운 자료들의 경우 합성 데이터를 이용하면 AI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신 대표는 자체 개발한 합성 데이터 기술로 북미컴퓨터학회 최고 논문상을 받았다. 독특한 것은 한글 자료를 중시한 국내 업체들과 달리 한글 LLM이지만 영어 학습 비중을 높인 점이다."영어와 한글 자료의 학습 비율이 9대 1이에요. AI 지능을 높이려면 한글보다 많은 영어 자료를 학습시켜야 해요. AI가 영어로 공부한 자료를 우리말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합성 데이터 기술을 이용하면 방대한 한글 자료를 학습한 효과를 낼 수 있죠. 이 기술을 활용해 일어, 중국어, 아랍어 등 다국어로 합성 데이터를 만들 수 있어요." 두 가지 AI의 서비스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챗GPT처럼 대화형 서비스로 내놓을지, 연결프로그램을 제공할지 고민 중입니다. 다만 7B는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소스 코드를 무료로 공개했어요."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을 뛰어넘는 초지능 AI 개발이다. 그는 초지능 AI를 통해 질병과 기후문제 등 사람이 해결하기 힘든 난제들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남동균 인턴기자그가 소버린 AI를 개발하는 이유는 명쾌하다. 경쟁자들의 기술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외부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하면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어요. 그들이 제공하는 기술을 중단하면 더 이상 발전시킬 방법이 없죠. 무료 제공하는 파운데이션 모델도 언제까지 무료로 줄지 알 수 없어요. 무료로 길들인 뒤 비싼 요금을 받을 수도 있죠. 선의가 언제든 독으로 바뀔 수 있어서 타인의 선의에 기댄 사업은 한계가 있어요." 그는 소버린 AI를 방위산업이라고 생각한다."특정 단어에 반응해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도록 AI를 학습시킬 수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AI가 정보를 빼돌리거나 파괴적 활동을 하는 등 스파이 노릇을 할 수 있죠. 이런 일을 막으려면 소버린 AI를 갖고 있어야 해요." 그럼에도 LLM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LLM은 미국 AI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그는 강하게 반박했다."기술 격차가 커서 따라잡기 어렵다는 뜻이지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격차를 메우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AI의 미래는 사람을 뛰어넘는 초지능이죠. 초지능 AI로 가려면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요해요." 다만 LLM 파운데이션 모델이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 네이버 카카오 등 여러 기업이 LLM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했으나 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에 비해 국내에서 널리 쓰이지 않는다."AI 서비스를 확산하려면 고가의 그래픽 반도체 가 많이 필요해요. 개당 5,000만 원 넘는 엔비디아의 'H100' GPU가 8개 장착된 서버 1대로 150명밖에 수용하지 못해요. 그 바람에 이용자가 몰리면 GPT도 자주 멈춰요. 천문학적 비용 부담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까봐 서비스를 적극 알리지 못하는 문제도 있죠." 사람들은 AI 확산으로 편리해지는 반면 일자리 축소 등 부작용을 우려한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하자고 주장했다."AI는 많은 일을 대체할 겁니다. 따라서 일자리 대체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요. 그렇지만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미래의 비전을 그리는 일이죠. 사람이 하늘을 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렇지만 누군가 비행을 꿈꾸고 여기 도전해 이뤄냈죠. AI는 이런 꿈을 꾸지 못해요." 신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초지능 AI 개발이다."우리나라를 위해 초지능 AI를 만들고 싶어요. 초지능 AI는 사람이 풀기 힘든 질병, 기후변화 등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지금 개발하는 소버린 AI는 초지능 AI를 위한 첫걸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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