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통해 본 김명시의 생애
역사가 지운 혁명가 중에 또 한 분을 알게 되었다. 김명시 장군이다. 여성 항일 독립운동가로는 유일하게 '장군'이라는 호칭으로 불릴 정도로 상당히 거물급 인사였다. 그런 그에 대한 기록은 '백마 탄 여장군'에서 '무직 여자'로 극과 극을 오갔다. 그는 왜 '장군'에서 '여자'로 강등되었을까? 그 까닭은 김명시 장군의 이름이 역사에서 소거된 정황과 맥을 같이 한다.
일제에 체포된 김명시가 어떤 고초를 겪었을지는 부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옥중에서 청춘을 보내고 7년 후인 1939년 서른두 살에 출소한다. 감옥을 나왔어도 일제의 이 삼엄해 운신을 할 수 없자 그는 조선을 탈출해 중국 팔로군에 종군한다. 항일투쟁은 무장투쟁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믿고 1942년 팔로군 내 조선독립동맹과 조선의용대의 후신인 조선의용군 창군에 기여한다. 조선의용군은 무정을 사령관으로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가장 치열하게 싸운 유일한 군대로 김명시의 활약이 대단했다. 급박하던 기류는 동아일보 오보로 급선회한다. 김명시의 운명도 이로 인해 좌초된다. 조선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핵심내용을 누락시킨 보도는 좌우익을 극렬히 대립하게 만들었다. 좌익은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며 조속히 임시 민주 정부를 수립할 것을 촉구한 반면, 우익은 미 군정의 의도대로 반탁운동에 나서며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백마 탄 장군'으로 추앙받던 독립운동가가 '무직의 여자'로 불리며 의문사를 당했지만, 이후 이어진 언론 보도와 수사 발표는 의혹투성이였다. 군 수사기관인 특무대에 체포된 경위, 서울경찰청에 조사받다 왜 부평경찰서로 옮겨졌는지, 불과 어린아이 키에 불과한 삼척 높이 수도관에 목을 매 자살한다는 게 가능한지, 누가 시신을 수습하고 인수했는지, 어디에 묻혔는지 등 무엇도 밝혀지지 않았다. 10대부터 42살까지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오직 조국의 해방을 위해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삶이 이토록 참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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