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덮자? 문건대로 이미 진행된 '무언가' 있다

도청 덮자? 문건대로 이미 진행된 '무언가' 있다 한미동맹 한미일_삼각동맹 정욱식 기자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까? 미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할까? 4월 26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불법 행위를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실익을 얻으려고 할까?'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한 함의를 품고 있다. 프랑스와 이스라엘 정부는 부인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부인하기에는 미국과의 밀실 협의가 이미 깊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한국 관련 내용은 앞뒤 맥락이 존재한다. 미국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해달라'고 압박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직접 지원이 곤란하다면, 한국이 미국 등 제3국에 무기를 판매나 대여하고 이들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우회 지원 방식도 거론되어왔다. 미국이 '신호정보'를 이용해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의 대화를 엿들었다는 의혹은 이 와중에 나왔다.핵심적인 내용은 이문희 당시 비서관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정책을 변경해 이를 공식 천명하는 방안을 거론하자, 김성한 당시 실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과 무기 지원을 거래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는 것이다. 또 김 전 실장이 폴란드에 무기를 수출하고 폴란드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우회 지원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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