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구경북신공항이 들어설 군위와 의성 현장을 둘러보니
경북 군위와 의성 일대에 들어서게 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신공항특별법까지 통과해 이제 절차상의 문제만 남아 있을 뿐, 사실상 착공이 기정사실로 다가오고 있다. 아직 환경영향평가나 주민 공청회 등의 절차는 거쳐야 하겠지만 이 일대에 새로운 비행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그 계획이 틀어지면서 새로운 공항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고, 그래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까지 통과돼 사실상 이 새로운 공항의 계획을 확정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대구시민들로서는 가까운 공항을 잃어버리고 군위나 의성은 환경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한다.기자는 지난 11일 새로운 공항이 들어설 현장을 직접 찾아 입지의 타당성이 있을지, 어떤 환경피해가 예견될지, 현장의 분위기는 어떠한지를 살폈다. 군위 소보면과 의성 비안면 사이에 들어서게 될 새로운 비행장 부지는 주변엔 아름다운 사행하천인 위천이 회돌아나가고 그 가운데 있는 자그마한 산지가 있었다.
기자가 찾은 날이 4월 초순인지라 복숭아꽃과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작은 마을이라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곳곳에 현수막들만 나부끼고 있었다."생존권 보장 없이 내고향 못 떠난다","지장물조사는 주민들 허락 없이는 못 한다","정당한 보상, 생계대책 없이는 지장물조사 전면 거부한다" 등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어서 주민들의 입장을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군위 소보면 내의3리 쪽에서 시작해서 산 꼭대기를 넘어 반대편인 의성군 비안면 쪽으로 나왔다. 그곳은 소보에서부터 흘러온 위천이 180로 꺽여 왼쪽으로 흘러내려가고, 오른편에선 쌍계천이 흘러들어오는 합수부였다. 두 강이 만나는 곳인지라 그 자체로 생태적 가치가 충분한 곳으로 생물다양성이 한눈에 보기에도 뛰어나 보였다.이곳에서 만난 의성 주민 이석우씨는 의성 사람들은 신공항 문제로 단단히 화가 나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혜택은 군위가 다 보고 의성은 소음피해만 입을 뿐이라며 애초의 약속대로 화물터미널만이라도 의성쪽으로 내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었다. 비행장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찬성이지만 혜택이 없어 아쉽다는 것으로, 의성도 추가 혜택을 달라는 것. 즉 찬성하지만 보상을 더 주고, 공평하게 추가 혜택도 달라는 요구였다.산과 강이 만나는 곳은 당연히 생물다양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물은 사람이나 야생동물들에게나 기본적인 필수요소로 강과 접하고 있는 산지는 야생동물들이 주요 서식처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작 질문을 해봐야 할 대상은 이들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실패하지 않으려면"절차상 아직 환경영향평가도 남아 있고 공항으로 인한 환경적 피해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과연 환경부가 이곳에 공항을 허용해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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