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다시 도로로 내보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r미국 부부 폭설
27일 만난 알렉스 캠파냐, 안드레아 캠파냐 부부는 눈폭풍 속에서 한국 관광객에게 베푼 선행을 두고 ″그들이 필요로 했을 때 우리가 있었을 뿐,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펄로=이광조 기자40여 년 만에 최악이라는 미국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의 눈폭풍 속에서 고립된 한국 관광객들을 도와줘 화제가 된 알렉스 캠파냐 부부는 자신들의 행동을 이렇게 얘기했다. 27일 중앙일보 기자와 집에서 만난 알렉스는"평균적인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보라가 주말 내내 잦아들지 않으면서 결국 관광객 일행은 2박 3일 동안 캠파냐 부부의 집에 머물며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일행은 이 지역을 강타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캠파냐 부부의 환대 속에 한국 관광객 일행과 함께 보낸 이들의 '크리스마스 동거'는 미 현지 언론 보도로 전해지며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관광객 중 한 명은 인터뷰에서 캠파냐 부부를"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같다"고 했는데,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알렉스 캠파냐는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는"오히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은 우리 부부"라고 했다.
부인 안드레아 캠파냐는 남편과 첫 데이트를 한국 식당에서 했을 정도로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안드레아는"요즘 한국 요리와 관련된 유튜브 동영상을 집중적으로 시청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 사람들이 찾아온 게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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