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바라본 여성 이야기] 영화
정인은 상처 입은 영혼이었다. 남편의 도박과 폭력에 지쳐 도망치듯 이혼하고 고향 박하마을으로 돌아왔다. 금의환향이면 좋으련만 만신창이다.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결혼으로 도피했으나 실패하고 또다시 돌아왔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급기야 할머니의 죽음으로 생계가 막막해졌다.여성 혼자 살아가기 어려운 건 도시나 여기나 마찬가지였다. 그 집에 숟가락까지 몇 개인지 속속들이 알고 있어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단단한 고리가 존재했다. 정인은 어쩔 수 없이 남의 집 과수원과 밭을 돌며 근근이 먹고사는 처지가 되었다.사생활이라곤 없는 동네는 확실히 음산하고 살벌했다. 인심 좋은 시골처럼 보이지만 친절보다는 이익이 먼저라 대체로 마을 사람들은 험악했다. 누구 험담하기 좋아하고, 소문도 빨라서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연약해 보이는 정인에게 치근덕거리는 중국집 배달원이나 과수원 아저씨의 직접적인 추파는 기분 나쁨을 넘어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윗집과 아랫집에 사는 혜정과 정인은 샛길을 공유하며 교감하기에 이른다. 소극적이었던 정인은 혜정을 동경하며 서서히 변한다. 온전한 취미 생활을 찾아가며 몰랐던 진실에 다가간다. 어쩌면 영원히 봉인되어야 할 개인의 비밀과 박하마을의 거대한 욕망까지도.은 서미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피부색, 스타일, 성격도 반대인 두 여성이 시골에서 만나 동질감을 느끼며 연대감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귀농, 농촌이란 단어를 떠올렸을 때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 잔잔한 소확행이 이 영화에는 없다. 폐쇄적인 마을에서 풍기는 숨 막히는 공기와 이질적인 두 젊은 여성, 워맨스가 폭발하다 못해 눅진하게 서려버린 몽환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시골하면 떠오르는 편견을 전복한 의도가 눈에 띈다.정서, 육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던 정인에게 구원자 혜정은 당하고만 있지 말고 반격하라며 부추긴다. 그로 인한 뒷수습은 생각하지 않은 채 일단 저지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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