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력 60년 천양희…시 한 촉 밝힌 채 참회하다 울다 바라노니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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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 천양희 지음 l 창비 l 1만2000원 갓 등단한 시인의 푸릇한 초상이 아른댄다. 시의 간구, 시의 각오, 시의 참회, 시의 형벌이 매절 고백되고 있다. 시인의 나이 여든둘, 내년으로 시력 60년의 일이다.

지난해 11월15일 부산에서 ‘등단 60주년 기념 예술특별강연'을 하는 천양희 시인. 행사는 대한민국예술원 주최, 시읽는문화 주관으로 열렸다. 관련 유튜브 갈무리갓 등단한 시인의 푸릇한 초상이 아른댄다. 시의 간구, 시의 각오, 시의 참회, 시의 형벌이 매절 고백되고 있다. 시인의 나이 여든둘, 내년으로 시력 60년의 일이다. 1965년 등단한 시인 천양희의 새 시집 ‘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에서다. “시를 쓰는 너는/ 세상에 진 빚을 갚는 것이란다/ 가끔이라도/ 사람 마음에 다녀가는 너는/ 시인 아니냐”. “시 쓰다가 날 선 종이에 손을 벨 때/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가끔씩 울 때/ 삶이란 학교에서 영원한 학생일 때// 그늘이 아름다운/ 빈자리가 필요하다”. 시 한 촉 밝혀 “시의 오래된 거리”를 내내 걸었으니, 돌고 돌아 처음의 자리를 되찾고, 멀고 멀리 처음의 마음에 당도한 격이다.

그의 첫 시집이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이다. 시종여일, 시인은 초심자의 묻는 일로 여념 없다. 아니 이제 더 물을 더 많은 날이 필요하다. “살펴보니/ 남은 건 물음표뿐/ 물음표는 물음표로 남아 있을 때/ 가장 강력하다는 말// 그 말을 타고 나는 달리고 싶지/ 저 너른 들판으로 멀리”. “그때 비로소/ 나는 사람이 궁금한 사람이었고/ 마침내 나는/ 사람이 힘든 사람이란 걸 알았다//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길이보다 깊이를 생각하는 새 아침//…/ 처음으로 나는 눈사람처럼 하얗게 울었다”열 번째 시집이므로 시인은 6년에 시집 한 권씩 펴낸 셈이다. 많지 않다. 결벽으로 결백해진다. “시 쓰는 동안 나는 무엇을 썼나//…// 모두를 위해/ 쓰지 못한 시를 찢어버린다”

육십갑자처럼 돌고 돌아 처음에 이르는 시의 도정은, 시와 시인, 시간을 달리하는 시인과 시인 사이 ‘나’와 ‘너’의 정결한 대화처럼 읽히는 시들로 한결 선명해진다. 가령 시 ‘뜻밖이었다’, ‘미래라는 마음’이 그러하다. 바야흐로 “강물”처럼 시공을 가로지른 두 시인의 대화가 적나라해진다. 오래전 “네살짜리 아이와 손잡고 언덕을 올랐을 때”다. 아이가 불쑥 바람의 나이를 묻는다. 시는 이렇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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