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시집살이 중 몰래 헛간에서 연인과 껴안는 여성, 그 뒤로 남편이 들어오는데…. \r영화로운세계 끝까지살아남아라
용어사전임주리의 영화로운 세계 국제 뉴스는 너무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리곤 합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낯선 땅의 사람들에게 금세 감정 이입이 되죠. 영화를 통해 더이상 ‘먼 나라’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국제 뉴스를 전합니다.1939년 폴란드 볼히니아. 갓 소녀 티를 벗은 조피아는 언니의 결혼식 날,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자신도 곧 남자친구와 결혼을 할 거란 꿈에 부풀었거든요. 그러나 그녀의 꿈은 아버지가 나이 많은 폴란드인 지주와 억지로 결혼시키며 산산이 조각나고 맙니다. 사실, 조피아는 이미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졌는데 말이죠.
영화에선 2차 세계대전 발발 후 혼란을 틈타 이곳 우크라인들이 민병대를 결성해 폴란드인을 닥치는 대로 죽이는 '비극'이 그려집니다. 서로 죽고 죽이며 마을은 피바다가 되죠. “우리, 친구였잖아” “그 친구들이 우리한테 그럴 리가 없어”란 마을 사람들의 희망은 불길 속 재가 되고 맙니다. 남자친구에게 “나만 사랑할 거야?”라고 새침을 떨던 조피아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못할 것이 없는 억척 엄마가 되어가죠. 한 걸음만 잘못 떼도 죽을 수 있는 상황, 이야기는 눈을 떼지 못하도록 숨 가쁘게 흘러갑니다.조피아의 여정을 쫓다 보면, 현재 양국이 ‘절친’이란 게 어색할 정도인데요. 다행히 두 나라는 냉전이 끝난 후 서서히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자, 러시아에 깊은 원한과 두려움을 가진 폴란드의 ‘반러 감정’이 폭발해 양국 간 우애가 더 깊어졌죠. 폴란드 역시 18세기 이후 러시아에 오랫동안 수탈당했고, 2차 대전 때도 공격받았거든요.
폴란드의 ‘군사강국 야심’은 마침 미국 목표와도 맞아떨어져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ㆍ중국이 동유럽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걸 견제하고 있었는데요, 나토 최전방, 서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완충국 역할을 하는 폴란드가 적극적으로 무장한다면 환영할 수밖에요.너무 오버 아니냐고요? 폴란드는 국토 대부분이 평야인 탓에 숱한 전쟁을 겪었습니다. 2차대전 때는 독일 침공 한 달 만에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가 되고 말았는데, 그때 어떤 나라의 도움도 받지 못했단 게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 ‘끝까지 살아 남아라’ 초반부에는 맥없이 패한 폴란드 군인들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인사를 나누고선 각자 고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당시 이들이 패하지 않았더라면 조피아가 겪은 ‘볼히니아의 대학살’은 없었을 거란, 감독의 연출 의도가 엿보이는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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