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수용과 국정농단 규명을 요구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거부하는 시민행진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정농단에 대한 규명을 요구했다.
거부권 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등 시민단체 주최로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 실세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하였다. 대통령은 현재의 국기 문란 사태와 앞으로 밝혀질 진상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그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8년 전 11월, 대학교 새내기이던 나는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광화문 거리로 향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 대신, 그의 친밀한 지인 하나가 나랏일에 손을 대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진 때였다.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풍물패와 함께 거리를 행진하고, 촛불을 들고 걷다 청와대 바로 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던 기억이 생생하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순간, 등굣길 버스 안에서 휴대전화로 생중계를 지켜보다 주먹을 불끈 쥐면서도, 알 수 없는 슬픔에 휩싸였던 순간을 기억한다.“우리 국민은 … 대통령의 공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 국민적 의사를 전적으로 묵살한 4·13 폭거는 시대적 대세인 민주화를 거스르려는 음모요, 국가 권력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도전장이 아닐 수 없다. 국내외의 조롱과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며,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사태를 스스로 잉태하는 것임을 경고해둔다.
37년 전 6월, 서울 명동 거리에는 나의 아버지가 있었다. 직선제 개헌을 향한 열망을 단칼에 무시한 대통령의 ‘4·13 호헌조치’는 대학생들의 피를 들끓게 했다. 최루탄과 ‘지랄탄’에 눈물 콧물을 쏟고, 숱한 경찰 연행을 거쳐 마침내 ‘6·29 선언’이 발표되던 날을 아버지는 잊을 수 없다고 했다.“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나는 이태원 참사 이후 첫 강의에서 출석을 부르다가, 대답 없는 이름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알지 못했다. 우리는 이제 폐허 속에 부끄럽게 머물지 않고, 인간다움을 삶에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하며,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고, 무지와 무책임으로 제멋대로 돌진하는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대통령 부인이 국정에 개입한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민간인 1명이 대통령 부부를 등에 업고 국회의원 후보 공천과 각종 국가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심상치 않다.
언제까지 국민이 직접 거리로 나서 정치를 바로잡아야 하는가. ‘거리의 정치’로 세상을 바꿔온 역사는 분명 자랑스럽지만, 이것이 계속 되풀이되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2024년, 이 의혹의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으나, 부디 또다시 거리에 나선 국민에 의해 끌려 나오는 ‘불운한 대통령’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폭우 뚫고 더 크게 타오른 촛불 “윤석열 파면, 김건희 특검”‘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 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Read more »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민주주의 거부하는 대통령 거부한다”교수·연구자 525명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촉구
Read more »
거리로 나선 민주당 “범법정권 심판”...대정부 투쟁 본격 돌입민주당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집회에 30만명 운집...김건희 특검 촉구
Read more »
시민단체들, 16일 ‘김건희 특검, 윤석열 거부’ 시민행동 개최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84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과 선거·공천개입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16일 시민행동에 나선다.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13일 서울 종로구 광
Read more »
16일 광화문서 ‘윤석열 거부’ 시민행진 열린다…야당도 합류시민사회 “정권 심판이든, 탄핵이든, 퇴진이든, 아웃이든 다양한 주장 함께 어우러져 더 큰 광장 열어야”
Read more »
야당, 윤 대통령 시정연설 불참 한목소리 비판 '취미로 대통령 하나''대통령 포기 선언'', '특검 수용 결자해지 하라', '즉각 물러나라' 날 선 반응 쏟아져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