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써서 남주는 사람, 제천의 집 없는 청년농부 돕기 나선 이유
농촌에 살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집을 주기 위해 시를 쓰고, 필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무슨 소린가, 이해 못할 수 있지만 이미 그가 쓴 시와 글은 소소한 수익으로 이어졌다. 작지만 큰 이 수익금은 청년들이 살 주택의 리모델링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그는 15년 전부터 좋은 글귀, 좋은 시, 감동을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글을 매주 지인들과 공유한다. 간단한 감상문과 느낀 점도 첨부한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문자로,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에는 카톡으로 글을 보낸다. 현재 그의 글을 공유하는 이들은 300여 명에 이른다.이쯤 되면 의문이 든다. 도대체 왜?생각보다 그의 설명은 간단했다. 3년 전부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써 11권의 시집을 펴냈다. 물론 작가로 등단을 한 것도, 제대로 된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다. 그저 혼자 쓰고, 혼자 인쇄하고, 혼자 책을 전달한다.그의 독특한 '쓰기 작업'은 타인을 돕는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제가 10년 전부터 수많은 농촌을 다녔지만 그때와 달라진 게 없어요. 유일하게 달라진 게 있다면 사람들이 늙었다는 것, 그거 하나예요. 70~80대 어르신들이 우리 죽으면 마을 없어진다고 말해요.""제천은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모범 지역이에요. 매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3분의 2가 프로그램이 끝나도 제천을 떠나지 않고 제천에 정착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이 농촌에서 살기로 결심을 해도 문제는 집이 없다는 거예요.""국가에서 집을 마련해 주는 것이 당연하고, 또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언제까지 국가 탓만 할 수도 없고 뭐라도 해야죠."현재 제천 덕산에 청년 두 명이 60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살 집을 구입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수리비다. 1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데 최상일씨는 현재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농촌도 도시 못지않게 계급적이에요. 땅 있는 사람, 집 있는 사람은 기득권이 많지만 새롭게 들어가서 정착하려는 사람들은 굉장히 힘들어요. 청년농도 마찬가지죠.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청년들은 땅도 있지, 기계도 있지, 농업인 등록도 돼 있지, 융자도 잘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청년은 불가능하죠. 도시의 비정규직과 정규직보다 훨씬 더 차이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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