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젖소 암소 중에서 송아지를 낳은 적 있는 젖소 암소의 고기만 젖소 고기라고 한다. 젖소 고기 가격이 육우 고기보다 많이 낮은 건, 젖소 암소는 고기보다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키우기 때문이다. 한우개량사업소 김한글 총괄기획팀장은 '전국 한우의 부계 혈통에 차이가 없으니 지역별 고기 맛에 차이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모계 혈통이 얼마나 다른지, 사양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에 따라 고기 맛이 달라질 수 있으나 지역별 고기 맛의 차이에 관한 연구는 진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
」 ‘면스플레인’이란 말이 유행했던 시절이 있다. 돌아보면 꽤 고상한 조어였다. 사사건건 여성을 가르치려 드는 남성을 비꼰 페미니즘 용어 ‘맨스플레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면스플레인의 용례도 똑같다. 평양냉면은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는, 이른바 ‘면성애자’의 조언 또는 참견을 꼬집는 표현이다. 면에 가위를 대면 안 된다, 식초와 겨자는 초보나 넣어 먹는다, 식초는 면에 뿌려야 한다 등등 기원도 모르겠고 내용도 제각각인 소위 ‘냉면 고수’의 비법이 횡행했었다.
그래도 우리는 지난주 서산한우목장 편에서 배운 게 있다. 철저히 통제된 환경에서 사육 중인 씨수소 1마리가 7만 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사육 중인 한우가 355만7000마리이니까 한우 50마리꼴로 아버지가 같다는 계산이 나온다. 팔도 한우는, 지역마다 다른 척하지만 비슷비슷한 씨를 대물림한다. 그래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차갑게 물어야 한다. 아버지가 같은데 고기 맛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 팔도 한우 투어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한우 먹고 다닌다고 배 아파 마시라. 여행기자에게 여행은 없다. 출장만 있다. 세상의 모든 출장은 고달프다.
10월 6일 강원도 횡성군 종합운동장. 이날 개막한 제19회 횡성한우축제 현장이다. 한우의 고장에서 열린 한우축제여서 횡성한우축제는 여느 먹거리 지방 축제와 격이 달랐다. 900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초대형 구이터에서의 ‘떼창 공연’, 우삼겹·홍두깨살 같은 비선호 부위로 개발한 길거리 음식, 횡성한우의 역사와 브랜드를 소개하는 코너까지, 한쪽에서 고기 굽고 다른 한쪽에서 트로트 공연하는 게 전부인 자칭 문화관광축제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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