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자료 중 일부 내용을 고의적으로 누락해 외부에 공...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자료 중 일부 내용을 고의적으로 누락해 외부에 공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토부가 고의로 숨긴 자료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타당성조사를 수행한 민간 용역업체가 지난해 3월 말 종점부 위치 변경을 검토했다는 정황이 담긴 자료다.
2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욱 국토부 도로국장은 ‘종점부 위치 변경 검토’가 담긴 용역업체 과업지시서 4페이지 삭제를 누가 지시한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의 질의에 “ 담당 실무자들이 지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7월 23일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자료 55건을 공개했을 당시 4페이지 자료가 누락된 것이 드러나자, 국토부는 당시엔 ‘실무자 실수’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국감에서 실무자 지시로 고의적인 누락이 확인된 것이다. 지난 12일 국토부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경동엔지니어링의 김수현 상무는 과업수행계획서 일부가 왜 누락됐냐는 질문에 “국토부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수정· 삭제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이때 김 상무는 지시 주체를 묻는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국토부 실무자가 4페이지를 고의적으로 빠뜨린 것은 종점부 변경 시점을 늦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실무자 지시로 빠진 4개 페이지는 종점부 변경 계획이 담겼고 이는 3월 29일 제출된 자료인데, 4개 페이지만 없으면 5월 24일 타당성조사 착수 보고 때가 종점부 변경 시점이 된다. 3월 29일은 대선 20일 후이며, 윤석열 정부 인수위가 출범한 직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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