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 마음도 빼앗은 이 비빔밥, 집에서도 가능해요 참소라비빔밥 레시피 글 정경숙·사진 전재천
온몸의 감각을 열고 인천을 오롯이 음미한다. 인천의 고유한 먹거리와 정성 어린 손맛으로 완성하는 인천 오감 만족 레시피. 이번 요리는 오독오독 소라 살과 아삭아삭 싱그러운 채소를 새콤달콤 양념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린 한 그릇, '참소라 비빔밥'이다.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사진 전재천 포토 디렉터바다 한가운데 오롯이 피어난 섬에는봄 섬, 꽃향기에 이끌렸다 바다 내음에 발길이 붙잡힌다. 신도, 시도, 모도는 북도면에 사이좋게 떠 있는 삼 형제 섬이다. 첫째 섬 신도까지, 육지에서 섬으로 이르는 시간은 단 10분. '그 섬에 가면, 그 맛이 있다.' 가까워도 바다에서 오롯이 피어난 섬의 식문화엔 육지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참소라는 난류가 흐르는 서해와 남해 연안 수심 10m 안팎의 모래, 펄, 바위 등에 서식하며 갯벌 위에서 미끄러지듯 느릿느릿 이동한다. 모양새도 다르다. 뿔소라는 껍데기가 갈색이고 안쪽은 흰색인 반면, 참소라는 안쪽이 주황색을 띤다. 표면도 이름처럼 뾰족하게 돌기가 솟은 뿔소라와 달리 참소라는 매끈하다. 김연임씨는 9년 전 신도 출신 남편과 함께 섬으로 왔다. 도시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부부가 남은 생 마음 놓고 오손도손 살려고 했다. 야속하게도 남편이 2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다시 육지로 돌아가야 하나...'그때 그의 마음을 붙잡은 건 바다다. 먹고살 궁리를 하다 동생 부부와 함께 식당 문을 열었다. 동생 김점례씨가 산과 텃밭에서 나물을 따고 바닷가에서 갯것을 캐오면, 언니가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차려낸다. 섬 아낙으로 살아가는 사이 얼굴은 주름지고 손은 거칠어졌지만 표정은 밝고 여유가 흐른다."바다와 섬은 보물 창고예요. 마음이 절로 풍요로워진답니다."유명 셰프가 차린 음식도,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 메뉴도 아니다. 배고프면 언제든 마음마저 든든히 채워주는 맛. 시민 셰프를 위한 인천 오감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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