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여, 나는 그대에게 먹이를 주고 싶지 않다 낙동강하구 천도스님 박중록 습지와_새들의_친구 울산불교환경연대 윤지형 기자
지난 8일, 장대한 낙동강하구를 따라 조성된 생태공원 중 하나인 맥도생태공원의 한 구역인 동쪽 맥도강의 강변을 다녀왔다. 겨울 철새인 고니에게 먹이를 주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햇살 가득한 날씨도 이날 모인 50여 명의 사람들의 환한 표정도 봄날만 같은 날이었다.
또 다른 고니의 친구들도 왔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 스님, '습지와 새들의 친구'의 몇몇 활동가들, 프란치스코 수녀회 소속의 김다미아나 수녀님과 동행한 거제성당의 여성 신도 그리고 길을 가던 몇몇 주민과 산보객, 비상하는 고니를 사진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사람들은 저만치서 흘러가는 맥도강을 유영하거나 그 위를 멋지게 나르는 고니와 큰고니 떼의 수려한 모습에 탄성부터 금치 못했다. 맥도강은 그야말로 꿈의 '백조의 호수'였던 것이다. 고니들은 부산하게 날개짓을 크게 하며 꾸욱, 꾸욱 저마다 소리를 질러댔다. 야생의 촉수로 사람들이 가져온 먹이가 강변에 쌓여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는 듯이."불가에선 전통적으로 물고기 방생과 같은 소극적 방생을 해 왔지만 강과 바다가 오염되면 물고기를 놓아주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날로 파괴되어 가는 생태계를 살려서 뭇생명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눈먼 개발과 성장 제일주의 논리에 모든것을 압도해버리기 전까지는. 그러니까 무분별한 토목공사와 산업시설 유치로 낙동강하구의 광활했던 겨울철새 서식지를, 오래전 법으로도 자연보호구역으로 확보해둔 땅을 때론 야금야금, 때론 무자비하게 파괴하여 강물에서 절로 자라는 세모고랭이 같은 맛난 먹이를 점점 없애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낙동강하구에 더 많은 '대교'를 건설하는데만 혈안이 된듯한 부산시, 거짓작성된 것이 탄로나 진작 스스로 반려했던 환경영향평가서를 얼마전 원안 그대로 재접수한 부산시, 그나마 남아있는 낙동강하구 자연보호구역을 '재지정'이란 이름으로 축소하려드는 부산시를 생각하면 내 마음은 마냥 캄캄해짐을 어쩔 수가 없다.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이들만은 정녕 모르는 걸까? 뻔히 알면서도 막대한 돈과 결탁하려는 저 권력의 횡포 앞에 우리는 갈수록 그 수가 격감하고 있는 고니만큼이나 작고 여리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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