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등대섬 말도로 가는 길

United States News News

고군산군도 등대섬 말도로 가는 길
United States Latest News,United States Headlines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37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8%
  • Publisher: 51%

파란 하늘만큼이나 길을 내어 준 청정 바다 위를 달린다. 짙푸른 바다에 하얀 길을 내고 달리는 여객선 앞으로 많은 섬들이 휙휙 지나간다. 장자항을 떠나 뱃길 따라 20리, 바다는 잔잔했다. 광활한 바다에 수호신들이 울타리를 치고 한반도 남쪽을 에워싸고 있었다. 배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는 초록 섬들이 옹기종기 모...

파란 하늘만큼이나 길을 내어 준 청정 바다 위를 달린다. 짙푸른 바다에 하얀 길을 내고 달리는 여객선 앞으로 많은 섬들이 휙휙 지나간다. 장자항을 떠나 뱃길 따라 20리, 바다는 잔잔했다. 광활한 바다에 수호신들이 울타리를 치고 한반도 남쪽을 에워싸고 있었다.

군산은 만경강과 금강, 서해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물 가운데 내가 살고 있다. 집에서 나서기만 하면 좌로든 우로든 바다와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처럼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섬 가운데 나를 내려놓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등대섬 말도에 올라 서해바다를 빨갛게 물들이는 낙조를 카메라에 담았다. 등대 바로 앞 토끼섬에 서있는 단 한 그루 천년송은 모진 풍파 앞에서 750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배들의 항로를 안내하는 빛의 소리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등대 앞에는 고깃배들이 피항하여 정박할 수 있도록 빨간색, 하얀색의 작은 쌍등대가 가는 청아한 빛으로 화답한다. 불빛은 어둠을 뚫고 수 십 키로를 달려 어부들의 뱃전에 닿는다.밤이 되자 바다는 표정을 바꾸었다. 태풍을 몰고 섬을 휘감을 바람이 일어난다. 험악해진 바다는 포효했다. 섬에서 맞는 어둠은 그 농도가 달랐다. 갑자기 불어닥친 비바람과 격동의 세월을 감는 듯한 파도 앞에 마주 섰다.만조 때 이어서일까. 바닷물의 수위는 대단했다. 두렵기도 했지만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폭풍우를 만난 것 또한 처음 겪는 일로 내심 당황스러웠다. 섬에 고립되었다는 불안감이 온 몸을 엄습해 왔다. 산만한 파도가 몰려와 하얗게 부서진다.밤새 울부짖던 바다의 소리는 섬을 집어삼킬 듯 심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바다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성급하게 달려가도 네 길 위에 있을 뿐이라'고.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OhmyNews_Korea /  🏆 16. in KR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거제시의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부결은 역사정의 훼손''거제시의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부결은 역사정의 훼손'울산시민사회단체·민주노총 "역사 왜곡세력에 동조해 신친일의 길 걷나?" 비판 목소리
Read more »

일산 야산에 걸린 가슴 아픈 현수막... 정녕 한국이 민주주의인가일산 야산에 걸린 가슴 아픈 현수막... 정녕 한국이 민주주의인가[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 32] 북진·수복의 그늘...부역자 살상과 고양시 금정굴 학살사건
Read more »

연암 박지원 기리는 공간, 이렇게 만들어봅시다연암 박지원 기리는 공간, 이렇게 만들어봅시다새로이 기리는 연암 박지원의 길 (5) 행사와 어우러진 문학관·박물관
Read more »

��ź�� û�� 54���� �Ѿ������ �������¿� ����С� ���� �ǵ������ź�� û�� 54���� �Ѿ������ �������¿� ����С� ���� �ǵ���������� ����� ź���� ��û�ϴ� ��ȸ ���ε���û���� ���� �����ڼ��� 29�� 54������ �Ѿ��.�̹� ���길�� ����� ������ ��ȸ �����������ȸ�� ...
Read more »

'52일간 3만 5천명' 기독교 청년들의 대학살...'모두 미쳐 있었다''52일간 3만 5천명' 기독교 청년들의 대학살...'모두 미쳐 있었다'[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 33] 황해도 신천의 비극
Read more »

[인터뷰] 쿠팡과 싸우는 아버지 “노동자 목숨 담보로 하는 로켓배송이 혁신입니까”[인터뷰] 쿠팡과 싸우는 아버지 “노동자 목숨 담보로 하는 로켓배송이 혁신입니까”고 정슬기 씨 아버지 “아들의 과로사, 쿠팡이 책임 다해야…그것이 오히려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는 길”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5 08: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