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괴로움 겪은 이와 결혼... 4.3이 우리에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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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괴로움 겪은 이와 결혼... 4.3이 우리에게 남긴 것 43 제주 오도롱 엄마 김순애 기자

2021년 12월 9일 제주4.3사건 희생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보상 기준을 규정한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습니다. 민간인 집단 희생 과거사 사건 중 법원 판결이 아닌 국회 입법으로 피해 보상을 해주는 사례는 제주4·3사건이 처음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부모를 모두 잃은 우리 남매들을 불쌍하게 여기며 많이 챙겨주었지만, 나는 우리를 불쌍하게 쳐다보는 그 시선이 죽도록 싫었다. 몸이 아픈 엄마였지만 살아계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그 사실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았다.어머니 3년 상을 끝내던 해, 가을걷이가 끝나자 나는 올케언니에게 집 살림을 부탁하고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육지로 올라왔다. 오빠는 여전히 군 생활 중이었다. 육지로 올라왔지만 막막하기만 했다. 봉제공장이 많은 서울 창신동으로 갔는데 다행히 그곳에서 일할 공장을 구할 수 있었다. 당시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제주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그들은 동향이라고만 하면 누구나 의심 없이 받아주었다. 나도 다행히 고향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었고 우리는 가족처럼 옷이나 필요한 것들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 의지하고 살았다.

지금 같으면 그런 것이 폭력이라고 고발이라도 했겠지만, 당시에는 그저 무섭고 두려울 뿐이었다. 다행히 그 때 책임자가 던진 것들에 맞지는 않았지만 그가 던진 욕 한바가지가 나의 마음을 이리저리 쑤시며 깊은 상처를 주었다. 눈물이 범벅된 상태에서 견디며 일을 하다 보니 조금씩 실력이 나아졌다.그 때 누군가가 금성방직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알려줬다. 경력을 쌓고 다른 곳으로 옮기면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금성방직으로 옮길 수 있었다. 금성방직에 들어가서도 처음에는 일이 서툴러서 욕을 많이 먹었다. 책임자는 기계를 갖다 줘도 기계를 제대로 돌릴지 못한다고 구박했다. 그래도 2~3년의 시간이 지나자 꽤 일에 능숙해졌고 나는 실 잇는 작업 단계 다음으로 실 뽑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나와 의옥은 어릴 때 한 동네에서 자라긴 했지만 같이 어울려 놀았던 친구는 아니었다. 다른 이들이 들려준 말에 따르면 의옥은 제주중학교를 졸업하고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형편 탓에 제대로 학교에 다니고 졸업할 형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 여러 가지 점들 때문에 나는 의옥의 교제 신청이 그리 달갑지 않았고 결국 거절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의옥이 술에 만취해서 괴로워한다는 소식을 자꾸 전해주는 것이었다. 마음 약한 나는 동정심도 생기고 '그 사람이 나에게 진정으로 마음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결국 조금씩 마음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고 하루는 그를 만나서 말했다.의옥은 나의 조건을 다 받아들이겠다고 했고, 나는 그의 청혼을 승낙했다.공장을 더 다니기로 약속하고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기에 나는 휴가를 내고 제주에 내려갔다. 하지만 목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배를 타기로 한 날 파도가 너무 세서 배를 탈 수 없었고 결국 배가 뜨기를 기다리며 1주일이나 목포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간신히 파도가 잠잠해져 배를 타고 제주로 가기로 한 날, 의옥은 나를 마중하러 동네 친구, 형들과 함께 부두로 왔다.

김진근 삼촌은 1960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는데 당시 경쟁 상대였던 고담룡에게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당선되지 못했다. 당시 제주 오도롱은 똘똘 뭉쳐서 김진근 삼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게 힘썼는데 동네에서 세 사람이 고담룡을 찍었다고 한다. 모두 고씨 집안이었는데 투표 전부터 그들은 고담룡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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