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날 자르라고 지목했다' 구글서 잘린 직원들 폭로 파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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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구글에서 정리해고된 직원은 1만 2000명입니다.\r구글 AI 정리해고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처럼 대화하는 챗GPT를 필두로 교육·법률·의료·행정 서비스 등에서 빠르게 생성형 AI 도입이 확산하는 가운데 평가·승진·해고 등 직장 내 인사 문제까지 AI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채용 및 직무 매칭 등에서 데이터베이스 활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 개인의 ‘일자리 살생부’를 AI에 일임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AI로 해고자 추출, 기술적으론 가능" 전문가들은 'AI가 해고자를 골라냈다'는 전 구글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조셉 풀러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WP에"미국에선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생활용품 제조 회사까지 직원들의 경력과 자격·기술 등을 총망라한 DB를 구축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업무별로 최적화된 인력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인력 관리를 하고 있다" 설명했다. 이처럼 이미 AI가 채용과 면접, 직무 매칭, 승진 등 인사 전반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최적의 직원' '고성과자'를 골라내는 현재의 시스템을 역이용하면 저성과자를 추려내 해고자 명단을 짜는 게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한국에서도 일부 대기업이 입사자 서류전형이나 사전 면접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인사 업무 중 서류전형·면접·직무 매칭에 한정해 AI를 적용하는 편이다. 예컨대 한국질병예측연구소는 연구원 정보 DB를 구축해놓고,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가 나올 때마다 AI로 최적의 연구원를 추천받아 팀을 꾸린다. 그러나 아직까지 AI를 직원 고과나 해고에 활용하는 국내 기업은 없다고 한다.무엇보다 미국과 기업·조직 문화가 다른 한국에선 AI가 개별 평가에 응용되는 게 시기상조로 평가된다. 통상 미국에선 직원의 개별 역량을 정확히 판단하는 데 역점을 두지만, 한국에선 회사·부문·본부·팀·파트에 대한 평가를 순차 진행한 뒤 이 같은 ‘조직 평가’를 토대로 개인 고과를 매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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