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균입니다.'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완성한 요리를 가지고 한참을 걸어서 당도한 순간, 에드워드 리 셰프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시작했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나리라. 꾹꾹 눌러쓴 메모지를 꺼낸 그는 여전히 어눌한 한국어로, 하지만 진정성이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의 한국 이름을 말했다. 비로소 에드워드 리, 아니...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완성한 요리를 가지고 한참을 걸어서 당도한 순간, 에드워드 리 셰프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시작했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나리라. 꾹꾹 눌러쓴 메모지를 꺼낸 그는 여전히 어눌한 한국어로, 하지만 진정성이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의 한국 이름을 말했다. 비로소 에드워드 리, 아니 이균의 도전이 담고 있는 의미, 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에드워드 리는 2:0으로 완승했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체로 심사위원이 1:1로 맞선 대결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우리는 에드워드 리의 저 선언에 좀 더 주목했어야 마땅했다. 그는 '흑백요리사'에서 자신만의 유니크한 한식을 보여줄 계획을 세웠고, 첫 요리를 통해 대장정을 향한 첫 레시피를 시작했다는 사실 말이다.에드워드 리를 좀 더 유심히 보게 된 계기는 3라운드 흑백 팀전이었다. 백팀이 첫 번째 대결에서 자중지란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목격했던 탓일까. 아니면 애초부터 리더에 대한 철학이 공고히 뿌리내려 있었던 걸까. 에드워드 리는 리더 최현석의 변경된 조리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위기의 순간에는 확고한 지지를 보내며 팀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이미 요리 경연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고, 요리에 있어 일정한 경지에 오른 만큼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었으리라.
흔한 요리를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던 에드워드 리의 비빔밥은 남달랐다. 속 재료를 넣은 밥을 둥그렇게 만들어 튀기고 참치로 감쌌다. 백종원은 그 의미를 이해하고 9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안성재는 비벼 먹지 않으면 비빔밥이 아니라고 판단해 82점이라는 점수를 줬다. 결국 에드워드 리는 3위에 머물렀다. 1위 나폴리 맛피아와는 3점 차이에 불과했다.큰사진보기 ▲ 에드워드 리가 선보인 요리 ⓒ 넷플릭스 4라운드에서는 이탈리아의 치즈 블록 파스타에서 영감을 얻은 두부 블록 고추장 파스타를 내놓았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만남이라 할 센세이션한 요리였다. 5라운드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는 에드워드 리의 창의성에 있어 화룡점정이었다. 최후의 승부6라운드에서 그는 유자 두부 크렘 브륄레를 만들어 자신만의 파인 다이닝을 완성했다. 완벽한 흐름이자 놀라운 기획력이었다.결승에 진출한 그가 받은 파이널 미션은 '나의 이름을 건 요리'였다. 이미 그는 처음부터 한국 이름 '이균'으로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이균에게 한국 음식이 품고 있는 정서는 '풍족하게 넘치는 사랑'이었다. 그는 항상 음식이 남을 만큼 넉넉했던 인심을"먹다가 남은 3개의 떡볶이를 디저트로 재해석"했다. 심사위원 모두를 놀래게 한 파격적인 레시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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