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반인륜적 범죄로 실형을 받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수도 리마 사저에서 사망했다고 페루 일...
일본계 이민자 가정 출신…2000년 일본 도피 후 '대통령 사임서' 팩스 제출 논란 이재림 특파원=반인륜적 범죄로 실형을 받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수도 리마 사저에서 사망했다고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와 AP·AFP통신 등이 유족의 말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향년 86세.에"제 아버지가 오랜 암 투병 끝에 소천했다"며"아버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적었다.
1990∼2000년 페루 국정을 이끈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강력한 치안 정책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나, 잔혹한 반 인권범죄와 비위 행위로 지탄을 받으며 쫓기듯 권좌에서 물러났다.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 1996년 2월 4일 촬영.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38년 7월 일본계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중국인'이라는 뜻의 '엘 치노'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한다.임기 초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국영 산업 민영화를 통한 경제 안정화 추진과 당시 악명 높던 게릴라 '빛나는 길' 축출을 위한 일련의 과감한 치안 정책으로 지지를 받았다. '빛나는 길'은 마오주의를 기치로 내건 반체제 반군이다.
그러나 1992년 4월 군대의 지원을 받아 '셀프 쿠데타'를 일으킨 뒤 계엄령을 선포하고 의회를 해산하는 권위주의적 행보도 보였다. 1993년엔 개헌까지 주도했는데, 의회의 대통령 탄핵 발의를 광범위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는 조문을 담은 이 헌법은 현재까지 이어진다.그러나 2000년 대선 직후, 재임 중 페루에서 자행된 각종 학살·납치 등 각종 범죄와 국고 횡령 등 비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명예스럽게 권좌에서 물러났다.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2005년 정치적 재기를 위해 칠레로 입국했다가 가택 연금됐고, 2007년 페루로 범죄인 인도된 뒤 2009년 징역 25년 형을 받았다. 이 형량은 이듬해인 2010년 페루 대법원에서 확정됐다.그로부터 7년여 뒤인 2017년 12월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당시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
이는 탄핵 위기에 몰렸던 쿠친스키 전 대통령의 자진 사임으로 이어지는 '탄핵 반대표 매수 파문'을 낳기도 했다.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민중권력당과 '후지모리를 사면하는 대신 자신의 탄핵 반대표를 받아내는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페루 당국은 미주기구 산하 미주인권재판소 판결에 근거해 그에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았으나, 고령에 병까지 얻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헌법소원 심판 청구를 비롯한 법정 투쟁 끝에 결국 지난해 12월 출소했다.TV페루는 후지모리가 지난 6월 낙상으로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악화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스페인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약 27만명의 여성 원주민을 상대로 가족계획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강제 불임 수술을 자행한 것으로도 추가 조사를 받았다. 집권 기간 의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정적'을 불법으로 사찰한 혐의도 받았다.
올해 초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전 국가정보국 수장이 반군 학살 및 고문과 관련한 자신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는데, 후지모리는 관련 부인했다고 페루 안디나통신은 보도하기도 했다.AP는"케이코 대표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2026년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계획이 있었다고 언급한 적 있다"며"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휠체어를 타고 개인 병원을 떠나는 게 마지막 공개 활동이었다"고 보도했다. 11일 페루 리마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 지지자가 후지모리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도착해 있다. 202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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