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씨앗을 찾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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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6년간 토종 씨앗 찾아 삼만리... 박영재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대표

지난 2020년 가을, '생물다양성 유기농업' 교육을 하던 박영재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대표가 한 말이다.그로부터 4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전국을 돌며 토종 씨앗을 수집한다. 매주 화요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씨앗 채종법을 알려주는 한편 주기적으로 강의와 교육도 한다. 밤이면 농업 서적을 탐독한다.​그의 첫 직장은 생협이었다. 어린이집에 농산물을 납품하면서 친환경 농업에 눈 떴다. 농사를 직접 짓고 싶어졌다. 텃밭 농사로 시작해 토종 종자 연구자 안완식 박사가 이끄는 '토종씨드림'의 구성원이 됐다. 2008~2017년 토종 씨앗을 수집하고 증식하는 일을 담당했다.'매꼬지 상추'. 충남 논산의 매꽃마을이 원산지인 이 토종 상추는 잎이 두껍지만 연하고 맛은 달착지근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이 씨앗을 빌릴 수 있는 곳이에요. 대출한 씨앗은 농사를 지은 후 새 씨앗을 받아 반납하면 됩니다. 전국 15개 씨앗도서관의 활동가들은 농사를 지어 받은 씨앗을 도서관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대출해 줍니다. 수원씨앗도서관에서 대출해 주는 씨앗은 모두 제가 농사지어 받은 것들이죠.""일단 도서관을 건립하고 운영할 예산이 있어야 하고, 도서관을 만들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분이라야 합니다. 농사지을 채종밭과 거둔 종자를 보관할 저장고도 있어야 하죠. 그 지역에서 토종 씨앗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해야 하고요. 예산이 부족하면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방법도 있어요. 이런 분들에게 제안서 작성법, 토종 씨앗 수집법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농촌진흥청이 정한 '토종'은 30년 이상 우리나라 기후와 환경에 적응한 작물이다. 사람으로 치면 1세대지만 작물로서는 30세대를 거치며 적응한 것이다. 원래 심었던 형질이 유지되면 '고정종'이라고 부르는데, 토종 씨앗도 고정종이다. 종자회사에서 파는 종자는 고정종이 아닌 것이 많다. 씨앗을 받아 다시 심으면 모양이 변하거나, 형질이 바뀐다. 농진청이 개발해 보급한 종자도 토종 씨앗이라고 하지 않는다.박 대표가 토종 씨앗 수집을 하기 전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 탐방지의 '면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 면지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명의 유래부터 세시풍속까지 망라한 인문지리서다.-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찾아와서 토종 씨앗을 달라고 하는데, 경계하시진 않나요?

"처음엔 경계를 하시죠. 하지만 할머님들께 토종 씨앗을 수집하는 목적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면, 대부분 흔쾌히 응해주세요. 본인이 평생 지켜오신 씨앗에 대해 자부심이 있으시니까 굉장히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씨앗들도 내주시고요."​"어느 정도 씨앗을 수집하면 한데 모아서 선별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농진청과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센터에 보낼 것, 현지 활동가들이 지역에 심어서 유지할 것, 씨앗도서관에 가져가서 심을 것으로 나눠요. 씨앗 정보를 엑셀 파일로 만들고, 인터뷰·영상 자료도 정리하죠. 지자체에서 예산을 지원하면 자료집을 만들어 씨앗과 함께 농진청이나 시드볼트 센터에 보낼 때도 있어요.""두 기관에 종자를 기탁하는 이유는 농사를 지었을 때 씨앗을 못 받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정부 기관은 '토종 씨앗 보존'이라는 개념을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는 재료로 여기는 것 같아요.

"유기농법이 서구에서 들어온 개념 같지만, 우리가 전통적으로 써온 생태 순환농법이야말로 유기농법이에요. 농사를 짓고, 씨앗을 받아 다시 농사를 짓는 농사법이죠. 무엇보다 토종 문제를 떠나, 농업은 1차 산업이자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분야입니다. 토종 씨앗을 지키는 건 식량 주권을 지키는 일이자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산불이 나면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서 그쪽 지역에서 수집한 씨앗을 전달하기도 하거든요. 산불 농가들이 잃어버린 씨앗을 심어 토종으로 키우도록 돕는 거죠. 토종 씨앗을 수집하지 않았다면 도울 수 없었을 거예요."- 토종 씨앗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뭔가요?"일단 저는 오늘도, 내일도 토종 씨앗을 심고 키워나가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겁니다. 토종 씨앗의 중요성이 알려져 사람들이 토종 작물을 많이 찾는 날이 오길 바라요. 소비자가 늘면 생산자가 늘고, 생산자가 늘면 결국 좋은 씨앗이 나올 확률도 높아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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