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의 인물열전 - 실천적 역사학자 강만길 평전 35] 반민규명위의 역사적 중요성과 책임을 절감하면서
2025년이면 해방 80주년이다. 그동안 우리 현대사에는 무수한 미제 사건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건을 꼽을 때 빠질 수 없는 사건이 친일반민족행위자 즉 친일파의 미청산이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저지른 죄상 중 대표적 사건으로 꼽히기도 한다.
반민특위는 친일 반민족 행위를 했던 사람들을 조사하고 재판부에 넘겼다. 친일파들의 반발과 방해 공작도 고집스럽고 끈질겼다. 반민특위는 친일파들의 방해로 구성된 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지되었다.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물론 그 후예들의 군사·문민 독재정권 시기에 역사 정의와 사회 정의 그리고 민족정기가 심히 훼손되었다. 이는 모두 매국노와 친일파를 처벌하지 못하고, 과거청산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상지대학교 총장으로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지금은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어느 호텔 식당에서 단둘이 점심을 함께 하면서 약 2시간 담화한 일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몇 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새로 성립될 내각에 입각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대통령 당선자가 나를 만난 주된 목적이 거기에 있었던 것 같았다.
위원회의 사업계획은 1차로는 강제병합 전후과정의 반민족 행위를, 2차로는 3·1 혁명 후 시기의 반민족 행위를, 3차로는 중일전쟁 이후 해방까지의 반민족 행위를 다루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하고 사무국에 준비를 시켰다.4년 후에는 물론 위원회의 공식 보고서가 나오겠지만, 보고서에 들어갈 수 없으면서도 남겨 두어야 할 이야기도 있을 것 같기에 평생 쓰지 못했던 일지를 위원회를 맡는 날부터 쓰기로 마음먹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원회의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또 평생 우리 근현대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부분의 하나인 친일반민족행위를 조사하면서 겪은 뒷이야기와 그때그때마다 느낀 심경이나 고충 같은 것을 기록해 두는 것이 훗날의 연구자들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박정희에 대한 심의가 위원회에 상정되지도 않았는데 이 문제를 두고 선수를 치는 정치인도 있었다. 강만길이 반민규명위 위원장 자격으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했을 때의 일화를 직접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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