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반년 새 부채 8조 증가전기요금 추가 인상 압박 커져
전기요금 추가 인상 압박 커져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는데도 전기요금을 제때 인상하지 않으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한전채 발행으로 '돌려막기'에 나선 결과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6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전의 총 부채는 20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92조8000억원에서 반년 만에 약 8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주된 원인은 누적 적자가 47조원대에 달할 정도로 나빠진 수익성이다. 지난해부터 5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올 들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3분기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연간으로 보면 약 7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7조원 규모로 영업손실이 나면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채 발행 한도는 104조6000억원이며, 지난달 말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8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영업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면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는 현재 발행 잔액보다 낮은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전은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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