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편하다고 시위하면서, 다른 사람 불편하게 하는 게 권리는 아니다'\r김민수 장애인연대 전장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지난 21일부터 국회에서 예산안이 처리될 때까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 시간대 지하철 승하차 시위가 잠정 중단됐다. 국회 본회의 예산안 의결을 앞둔 23일에는 그동안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설치했던 농성장도 철수했다. 하지만 1월부터 2024년도 예산안을 위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전장연은 “2023년 1월 2일 지하철을 다시 탑승하며 윤석열 정부에 장애인 권리예산 책임을 촉구하겠다는 투쟁 계획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시위가 중단되기 전까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인한 갈등은 상당히 격화되는 양상이었다. 지난 14일 서울시가 무정차 통과 방침을 밝히자 전장연은 기습시위로 대응하는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졌다. 시위가 1년 넘게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됐다. 이 가운데 전장연의 시위를 제지하는 다른 장애인 단체가 등장했다.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 연대’다. 장애인 연대 회원들은 지난 15일부터 시위 중단이 결정된 20일까지 출근시간대 삼각지역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규탄했다. 중앙SUNDAY는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김민수 장애인 연대 대표를 만났다. 그는 1993년 공사장에서 다쳐 하반신이 마비돼 지체장애인이 됐다. 시흥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자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셋째 딸의 보호자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발목을 잡아 목적을 이루는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내가 불편하다고 시위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게 당연한 권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든 곳에 장애인 이용시설이 있진 않지만 주차장 입구에 장애인 주차장이 있는 것처럼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서로 배려하며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 시위를 막아서게 된 계기는.“점점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 같은 장애인도 있고, 장애인 가족들, 일용직 노동자들도 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발목을 잡는 시위는 정당하지 않다. 이런 선례가 생긴다면 다른 단체도 이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고, 그러면 국가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기 전에 당사자인 우리가 먼저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위 취지에 대해선 공감하나.“일부만 공감한다. 같은 장애인으로서 지하철 이동권 보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역 96%에 이미 장애인 이동 경로가 만들어졌다. 전장연은 올해까지 100% 달성이 되지 않아 시위를 하고 있는데 세상에 100% 가능한 것이 어디에 있나. 비장애인이 사는 환경도 100% 만족스럽지 않다. 오히려 서울 외 지역의 장애인 이동권이 더욱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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