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만 900만원'... '난방비 폭등'에 농민들 '겨울농사 못할 듯' 난방비_폭등 예산군 농업_난방비 황동환 기자
현장에서는 인건비·자재 값 인상에 기름값·전기료까지 폭등하는 등 4중고를 겪으며"더 이상 겨울농사를 짓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어서, 정부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신암 조곡리에서 프리지아·카라·후록스 등 1800평 화훼농사를 짓는 김기성씨는"1월 전기료가 지난해 30만원보다 2배 가까이 오른 55만원이다. 리터당 760~800원이던 등유가격은 1430원으로 인상돼 430만원을 냈다"며"수확시기를 맞추려면 생육 최적온도인 11~12도를 맞춰야 하지만, 난방비 부담으로 꽃이 얼지 않을 정도인 7도로 낮춰 수확시기가 한 달 정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월 130만원이던 인건비도 240만원을 줘야 한다. 자재 값도 올랐다"며"정부가 기름값을 지원한다지만 그 정도로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비닐하우스 10동으로 국화를 재배하는 신양 불원리 안순삼씨는 2019년 기름값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3상 전기난방시설로 전환한 경우다. 안씨는"3년 전 1억원을 들여 시설투자했다. 전기료가 오르기 전까지는 기름 대비 40%를 절감할 수 있었지만 1월 전기료는 900만원 가까이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60%나 오른 것"이라며"1년에 3회 농사를 지어야 소득이 생기는데,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워 2회 농사로 그치는 경우도 있어 소득이 줄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전기료가 지속된다면, 겨울농사는 더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신암 탄중리에서 1100평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박명규씨는"1월 전기난방 전기료가 200만원 가까이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해 40% 정도 올랐다. 내년에도 같은 상황이면, 겨울을 피해서 농사를 지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농가들이 설치·유지비용을 감수하면서 겨울철에 시설작물을 재배하는 이유는 희소성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해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겨울철 경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난방비가 지금처럼 급등할지 몰랐던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례적으로 지속한 한파도 시름을 안겼다"고 말했다.그에 따르면 군내 프리지아 재배농가는 다겹보온커튼을 비닐하우스에 덮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또 기온이 급강할 때를 대비해 기름·전기 열풍기로 보조난방을 채택해 난방비 폭등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반면, 4계절 연중 운영하는 방울토마토 재배농가는 1월 한파 속에서 대형 기름난방시설 사용으로 인한 부담으로 생육 적정온도인 15도에서 13도로 낮췄는데도 난방비를 20~30% 더 사용했다. 통상 8~10도 이상 유지해야 하는 딸기농가는 2중, 3중 비닐을 덮는 방식으로 한파를 버티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유가 속 시설원예농가 경영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가보조금 한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151억원을 편성해 지난해 10~12월 난방용으로 구입한 면세유류에 대해 1리터당 최대 130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중장기적으로는 다겹보온커튼, 자동보온덮개 등 에너지절감시설 설치 71억원, 지열·폐열 등 재생에너지 이용촉진 152억원을 추가지원한다고 밝혔다. 박성문 농업기술센터 경제작물팀장은"농가들이 경영비 절감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수확시기를 늦추더라도 저온 피해를 받지 않는 선에서 온도를 낮추는 것"이라며"군은 그동안 한파 등 이상기온에 대비해 전기난방시설, 다겹보온커튼, 고온피해 대비 미세살수장치, 환기팬·쿨네트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이는 온라인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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