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기록엔 없는 '일패' 분류... "친일 학자의 저서가 반론·검증 없이 재인용, 바로잡아야"
기생은 뭐 하는 사람이었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에 만난 한 20대 청년의 답변이다. 놀라운 것은 중장년층 지식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 그동안 만난 사람의 7~80%가 권번에서 어렵게 기예를 학습한 '생짜기생'을 요릿집 종업원쯤으로 알고 있었다. 특히 성매매가 목적인 유곽과 기생들이 전통 가무를 연행했던 요정을 동일 선상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많았다.'잘못된 역사의 매듭은 오랜 시간 상처를 남긴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왜곡되고 굴절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래전부터 기생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이후 군산의 마지막 기생 두 분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함께 여행도 하고, 구술집도 만드는 등 그들의 삶을 정리하였다.
또한 '김유신과 천관녀 일화'를 인용하며 '기생의 집'을 매음녀 집인 '창가'로, '아름다울 요'를 '음란할 음'로 바꿔 음방이란 용어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이야기 주인공인 천관녀를 일제강점기 매소부, 즉 창녀로 왜곡시켜놓았다. 이는 이능화가 한반도 풍속은 물론 매춘사까지 왜곡, 변질시켰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소장은 '기생의 정의'에서 다양한 학술적 오류가 발견되고 기생의 분류 역시 조선 시대 기록에 없는 역사 왜곡이라며 , , 등을 한국 기생 역사 및 기생 이미지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훼손시킨 대표적인 3대 문헌으로 꼽았다. 은 가사에 곡을 붙여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1940년 2월 경성 부민관에서 열린 '황기 2600년 봉축의 밤' 행사에서 이왕직 아악부의 신작 '봉축곡'으로 처음 공연된다. 공연은 매회 라디오를 통해 한반도 전역과 일본 본토로 중계됐다. 이는 일제의 전쟁 선전에 긴요하게 활용되었고, 양국 국민 뇌리에 깊이 각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광복 후 발표된 기생 관련 논문과 서적 대부분은 이능화가 쓴 내용을 인용, 기술하고 있다. 모 학자는 이능화의 '기생 분류법'은 조선 후기 들어 더욱 세분화 된다고 적었다. 하지만 '기생 분류법'은 조선 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통설이고, 이정남 소장 또한 그렇게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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