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게 컸니? 너무 잘 참아서'\r작은아씨들 김고은 돈
가난과 돈에 관한 대사가 이렇게 많았던 드라마도 드뭅니다. 지난 10월 전국 11% 시청률로 종영한 tvN 12부작 드라마 ‘작은 아씨들’ 각본집이 지난 9일 출간됐습니다. 박찬욱 영화 각본을 주로 써온 정서경 작가가 모성 신화를 비튼 ‘마더’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드라마인데요. 19세기 미국 동명 소설 속 가난한 기독교 집안 자매들을 21세기 한국 무대로 옮겨와 재벌 비자금 700억원 횡령 사건의 주인공으로 그려냈죠.이런 극중 대사가 지금껏 회자됩니다. 지난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정서경 작가는 “요즘은 어딜 가도 주식, 아파트, 코인 등 돈 이야기를 인사처럼 하더라. 젊은 사람들이 돈에 대해 대놓고 말하게 된 사회 분위기엔 뭔가 있었다”고 돈의 시대정신을 주목한 이유를 밝혔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탈락한 이들의 현실을 불편할 만큼 생생하게 잘 그렸단 의미에서 “미친 드라마”라는 시청자 댓글도 나옵니다.
1868년 소설에선 목사 아버지, 자선가 어머니에 순응했던 네 자매가 2022년 한국 드라마에선 어떻게 도박빚을 지고 필리핀에 도망간 아빠, 막내딸 수학여행비를 훔쳐 아빠를 따라간 엄마를 둔 세 자매가 됐을까요. 중앙일보 팟캐스트 J팟 ‘배우언니’가 대중문화 속 신화‧고전의 뿌리를 분석해온 문화평론가 강유정 교수와 함께, 154년 원작과 드라마 속 여성과 돈 이야기를 비교해봤습니다.왜 조 아닌 K장녀 주인공 됐을까 강유정 평론가는 ‘작은 아씨들’의 성공비결로 ‘응전력’을 꼽습니다. 거대한 권력층, 양극화한 현실과 맞서 싸우려는 응전력은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성공한 K콘텐트에 빠지지 않는 ‘K패치’의 하나입니다. 흔히 이런 작품들이 남성 대 남성의 싸움이었다면, ‘작은 아씨들’은 자칫 식상할 법한 서민 영웅 캐릭터가 ‘성별’을 바꿔 신선해졌습니다.이는 원작자 루이자 메이 올콧과도 관련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드라마의 중심축은 조를 계승한 둘째 인경이 아닌, 맏딸 인주로 바뀌었습니다. 소설에서 맏이 ‘메그’는 예쁘게 꾸미고 무도회에 가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길 꿈꾸는 캐릭터였죠. 드라마에서 인주는 집안을 일으키려고 돈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가 실패한 이혼녀로 나옵니다. 부모 대신 동생들을 챙기는 ‘K장녀’죠. 네 자매에서 세 자매로, 트라우마의 유령 소설과 드라마의 가장 결정적 차이는 네 자매가 아닌 세 자매로 출발한다는 겁니다. 드라마 중반까지 누구도 말하지 않는 셋째의 존재는 같은 유전병을 앓는 막내 인혜에겐 “ 도망치라” 경고하는 유령으로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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