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합주의 속에서 국적-지역-산별을 넘어선 연대를 말하다
노동조합 투쟁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가 있다. '단결' '투쟁' '연대'다. 그중 단결과 투쟁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에 비해, '연대'는 필수로 여겨지기보다는 '있으면 좋은 것' 혹은 '받으면 좋지만 내가 하기엔 부담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있으면 매우 좋으나 없어도 된다는 일종의 '보너스' 취급을 받는다. 실제로 노동운동계에선 '조합주의'가 만연하다는 자조 섞인 비판도 있다. 하나의 노동조합이 자기 노동조합의 이해관계에만 관심 있고 다른 노동조합에 전혀 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사례는 연결돼 있다. 지역을 넘나들고 업종을 뛰어넘는 연대다. 심지어 인터뷰 속에서 이는 국적을 초월한 연대와도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이상규 지회장,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 이청우 활동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오수일 수석부지회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2021년 5월에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도 투쟁을 했어요. 투쟁 참여 인원이 4000명쯤 됐고 다들 의지가 컸어요. 저도 자신감 넘쳤고요. 공장부지 안에 천막 수십 개를 치고 53일 정도 파업 투쟁했어요. 저희가 오기 전에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이란 단체가 먼저 평택에 왔어요. 그 덕에 옵티칼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죠. 전에도 상황을 듣긴 했는데, 솔직히 신경 쓰진 못했어요. 그런데 전진에서 선전전을 한다니까 자세히 찾아본 거죠. 나름 분석해보니까 고용승계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이거... 이길 수 있는 투쟁이다'라는 생가이 드니까 더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싶어졌고요. 회의에서 간단히 논의하고 매주 연대하는 걸로 결정했죠.극한으로 가는 투쟁은 다 이어져 있어요. 옵티칼 투쟁이 그런 경우죠. 소수의 조합원이 외국투기자본을 상대로 열심히 싸우고 있어요. 물러날 수 없는 투쟁이에요.
그런데 서울이랑 구미는 거리가 머니까 날마다 구미로 연대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구미 공장을 지키는 것만으로 투쟁이 타결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때 2019년 여름에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조합이 투쟁할 때 구미 아사히비정규직지회가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대신 선전전을 한 게 떠오르더라고요. 구미 공장 앞에 농성장도 차리고 문화제도 하면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어요. 일본 본사를 찾아가는 게 필요하긴 하지만, 필요하다고 일본을 계속 왔다갔다 할 수는 없죠. 고민이 컸어요. 그런데 일본에 있는 노동활동가들이 우리 대신 일본 본사 앞에서 선전전을 해줬어요. 한국의 노동자들 해고하면 안 된다고. 엄청 고맙더라고요.2019년 여름,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이 투쟁했어요. 직접고용을 요구하다가 집단해고를 당해서 투쟁이 더 커졌죠. 집행부가 매일 경찰서랑 병원을 다녀야 해서 김천 도로공사 본사 앞에선 아무것도 못하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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