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내건 부산국제영화제 'OTT 작품 배제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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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세대교체 및 경쟁 부문 신설을 공표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및 온라인으로 29일 오전 동시 진행된 기자간담회엔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 박가언 신임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집행위원장 공석 체제로 진행되던 영화제가 내부 인원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및 온라인으로 29일 오전 동시 진행된 기자간담회엔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 박가언 신임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집행위원장 공석 체제로 진행되던 영화제가 내부 인원을 전격 기용하며 집행위원회 진용을 완벽히 갖추게 됐다. 프로그램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쟁 부문 신설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1회 개최 이후 비경쟁을 고집하며 다양한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등 아시아 영화의 교두보 역할을 자임해 왔다.

올해부터 아시아 경쟁 부문을 신설해 기성 감독 및 신인 감독을 고르게 평가하고 권위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인 것.박광수 이사장은"국내 영화제가 전무했던 1990년대 이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성장하면서 이젠 아시아의 중요한 영화제로 자리잡았다"며"여러 자문위원들과 논의했을 때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젠 아시아 최고 영화를 평가하는 위치라는 판단에 아시아 경쟁 부문을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부터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올해 경쟁 부문엔 14편의 작품이 선정될 예정이다. 최고상에 해당하는 부산어워드대상을 비롯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으로 나뉘어 시상한다. 신진 영화인을 대상으로 한 '뉴 커런츠 부문'과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시상이나, 세 번째 작품 이상을 연출한 지석상은 경쟁 부문에 통합되거나 개편되어 운영된다. 지난 3월 20일 위촉 후 공식 업무를 시작한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은 크게 세 가지 운영기조를 밝혔다. 영화계 현안을 돌아보고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한국영화가 직면한 위기를 바라보고 해결방안을 도모하는 것, 그리고 관객 친화적 역할의 강화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사라졌던 산업 포럼 행사가 부활하고, 초청 작품 수도 기존보다 확대되는 등 영화제 프로그램 면에서 활기와 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조직 운영상 제 표현은 아니지만 세대교체가 엿보인다. 제가 위촉되지 않았더라도 영화제 역사를 돌아보면 세대교체는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며"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도 세대교체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정 집행위원장은"두 명의 프로그래머가 사임하면서 영화 선정위원회 또한 자연스럽게 슬림화가 됐다. 신규 상근 직원을 두기 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으로 충원 예정"임을 밝히며"대륙별로 권역을 정해놨던 기존 방식도 변화를 줘서 선정위원회가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 덧붙였다. 박광수 이사장 또한"우리보다 예산이 세 배 이상 많은 칸영화제 등 다른 세계 영화제들의 상근 직원보다 부산영화제가 훨씬 많다"며"채용 규정에 따르면 상근 직원 채용이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영화제 특성에 맞게 규정 또한 개정할 필요성이 있다. 당장 올해에 사임한 인력을 채용하려면 빨라도 6월에야 운영이 될 텐데 일단은 내부 인원으로 호흡을 맞추고 영화제 이후 평가해서 개정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기존보다 조직은 다소 가벼워지지만 영화 초청 및 운영 프로그램은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한창 성장기 땐 300편 이상 상영한 적이 있지만, 팬데믹 이후 자의적으로 초청 작품 수를 줄인 것도 있고 지금 인력구조를 보면 250편 내외가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며"일단 지난해가 230편이었는데 올해는 10편 정도 증량할 계획"이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이 상영되며 이른바 상업영화 중심주의 및 예술영화 홀대 논란이 있었던 것에 정 집행위원장은 OTT 작품이라 해서 특별히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개막작이 영화제 전체를 상징하지 않는다. 올해엔 14편의 경쟁 부문 영화가 있기에 개막작은 물론이고 여러 영화들이 존중받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며"이미 OTT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있고 영화인들 대다수가 OTT 작품에 참여하기도 한다. 보편적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면 극장 영화든 OTT 영화든 가리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해 및 3년 전 불거진 예매권 서버 사고를 비롯해 관객 수에 비해 초청작품을 볼 기회가 적다는 지적에 대응책도 내놨다. 영화제 측은 서버 안정화를 위해 장기 사업으로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 밝혔다. 또한 기존 상영관이던 멀티플렉스 극장 외에 해운대구 센텀 시티 인근에 상영에 적합한 장소를 대관해 극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는"부산영화제의 독특한 문화 중 밤샘 상영이 있는데 금요일, 토요일 이틀만 운영하던 걸 올해 확대해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총 4일 운영하기로 했다"며"공포나 스릴러, 판타지 등 장르 중심이던 것도 예술영화로 범위를 넓혀 다양한 관객층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프로그래머는"30주년 특별 기획도 다양하게 기획 중인데 현재로선 제한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으나 우선 아시아 영화 100선 섹션을 통해 영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며"166명의 전문가들이 설문에 참여해서 132편의 영화 중 일부를 영화제 기간 상영할 것"이라 전했다. 경쟁 부문 대상에 수여될 트로피는 태국 거장이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아피찻풍 위라세타쿤 감독이 디자인을 맡았다. 또한 개막식과 폐막식은 민규동 감독이 총괄 연출로 선임되어 보다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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