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시름을 병에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에게는 '가깝지만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더욱 아프고 복합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익숙한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한국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 향수병의 무게는 얼마나 깊고 짙을지 생각...
향수병,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시름을 병에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에게는 '가깝지만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더욱 아프고 복합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익숙한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한국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 향수병의 무게는 얼마나 깊고 짙을지 생각하게 된다. 7월 14일,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적 포용과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이날은 1997년 7월 14일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것을 기념해 정해졌다.AD "많은 탈북민이 한국에 꼭 오겠다는 마음으로 탈북해요. 저는 그런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에 와서 너무 무서웠어요." 25살,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간부 집 자녀였던 진희씨는 원치 않은 탈북을 했다. 국정원과 경찰의 연락이 두려워 숨어 지낼 때, 그는"평양에서 이틀만 없어도 조사가 들어가는데, 이북에 있는 오빠 걱정에 돈만 벌었다"라고 회상했다. 보통 북한이탈주민이 한국에 몸과 마음을 정착하기까지 1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진희씨는 7년 넘게 걸렸다. 그는 한국에 정착하지 못한 채 일본 나고야로 떠났다. 영업 사원으로 일하며 모르는 단어는 수첩에 적어 가며 매일 공부하는 것이 도전이었다. "방송에서 연봉 1억 5천만 원을 벌었다고 했는데, 일본에 있는 5년 동안 이렇게 번 거예요. 커피 타는 사람으로 입사해 월급 100만 원을 받았죠. 대신 계약의 3%를 성과급으로 받았어요. 서툰 일본어로 한 할아버지와 계약을 맺었는데, 그 사장이 주변 사람들을 데려와 저와 계약하게 했어요. 진심으로 대하다 보니 회사 '넘버원'이 됐어요.""'죽탕 치다'와 같은 북한 표현을 그대로 썼다가 선배들에게 '이걸 사람들이 알게끔 풀어주는 게 기자의 의무'라는 말을 들었어요. 기자로 일하면서 표현 하나하나에 매달렸죠." 진희씨는 북한에서 산 경험만으로 '북한전문기자'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에서 경제, 문화, 역사를 다시 배웠다. '내가 버티지 못하면 탈북민 얼굴에 먹칠하는 거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기자인 남편이 '답변을 맡겨 둔 사람처럼 질문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기자회견 때 돌발적이고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어요. 그런 말에 저는 '대한민국에 왔으니 하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하지 않나요? 기자로서 본분을 해야 한다고 배웠어요'라고 말할 만큼 당돌했죠."기자로 일하며 바쁜 아침, 스킨·로션·앰플·크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원했던 진희씨는 '뽑아 쓰는 마스크팩'을 만들었다. 특허 6개를 가진 이 마스크팩은 에센스가 마르지 않고, 뽑히며 펼쳐지는 구조다. 두피 가려움에 효과적인 샴푸와 에센스를 개발한 것도 직접 약초를 달여 써 본 경험에서 비롯됐다.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기념해 그에게 이날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탈북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거예요. 사실 결혼 후 1년이 지나도록 이북의 집이 그리웠어요. 그런데 아이가 저를 '엄마'라고 부르며 안길 때, 비로소 '이곳이 내가 살아갈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마저 정착하고 한국에 살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도 있는 거예요. 365일 중 하루를 탈북민에게 준 것이 무척 감사해요.""탈북민은 마치 우주, 미지의 행성에서 갑자기 떨어진 사람과도 같아요. 중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지만, 북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 제도도 더 강화되길 바랍니다." 진희씨가 에 출연한 뒤 그의 딸이 진희씨에게"엄마 납치됐어?"라고 물었었다. 딸이 자신이 출연한 방송의 유튜브 썸네일을 보고 질문한 것이었다. 진희씨와 그의 남편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는 차분히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는 00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아니면 좋겠어. 북에서 살다가 원치 않게 남에 왔지만, 00의 엄마가 된 것이 자랑스러워. 엄마는 아는 노래도 없고 노는 걸 못 해. 하지만 7년 동안 회사 운영하면서 한 번도 안 쉴 만큼 열심히 살고 있어. 엄마를 부끄럽지 않게, 자랑스럽게 생각해 줄래?" 진희씨의 딸은 요즘 그가 유튜버로 일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다닌다고 했다. 이북에서 온 엄마라는 이유로 누군가 아이를 공격하고 상처 줄까 봐 가장 걱정이라고 한다. 그는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탈북민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탈북민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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