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사퇴권고가 혁신? 심상정은 왜 침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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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사퇴권고가 혁신? 심상정은 왜 침묵하나' 정의당 심상정 문영미 비례대표_총사퇴권고 박소희 기자

지난 7월 5일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정의당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권고 당원총투표를 대표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7월 11일 스팟 인터뷰에서"조용한 쇄신은 없다"며"국민들에게 '정의당의 몸부림'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당원총투표 발의에 성공했고, 정의당은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반면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무엇이 혁신이고 쇄신인가'라고 반문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총투표 반대운동 대표자'로 신청한 그는 30일 와 한 통화에서"'인적 쇄신'을 말하면서 제일 큰 책임이 있는 심상정 의원을 뺀 나머지 의원들을 앞세우는 것 자체가 혁신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의당 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류호정·장혜영 두 청년정치인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던 당의 시스템도 비판했다."저희도 정당 역사상 처음이다. 초유의 일이기도 하고. 정의당 당규상 당원총투표가 발의된 이후 찬성 또는 반대 투표운동을 할 수 있어서 그에 따라 맡았다." - '부결' 주장과 별개로 당원총투표 자체가 당헌·당규의 '당원소환' 절차를 무력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당원총투표가 추진되던 초기에 비대위가 결단해서 정리된 것 아닌가. "맞다. 하지만 저는 비대위가 실수했다고 생각한다. 당헌·당규상에는 당원소환과 당원총투표가 어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정확하게 나온다. 그런데 성격상 당원소환에 속하는 당원총투표에 '권고'라는 표현이 붙으면서 '왜 안 되냐'는 주장이 제기돼서 비대위가 받아들여버렸다.""당을 오랫동안 지켜왔고 함께 했던 사람들 보기에는, '인적 쇄신'을 말하면서 제일 큰 책임이 있는 심상정 의원을 뺀 나머지 의원들을 앞세우는 것 자체가 혁신이 될 수 없다. 당원총투표 찬성운동 측은 '이 일로 우리가 국민들에게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하는데 너무 비례대표 문제에만 방점이 찍혀 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마치 정의당이 비호감이 된 원인을 비례대표들에게서만 찾지 않나. 저희는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고. 이게 기득권 내려놓기고, 혁신안이라면 전부 사퇴해야 한다. 그런데 심 의원은 그대로 있고, 다음 주자들이 비례대표직을 승계하려는 모습 아닌가.""류·장 내세운 것도 우리 당인데... 스스로 심판대에 세워"- 그간 정당의 정체성·노선 논쟁이 류호정과 장혜영 두 의원 중심으로 불거지기도 했고, 이번 사안이 결국 그들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과도하다고 여기나. "그렇다. 두 사람은 청년정치를 대표하고, 우리 모두가 여기에 동의했다. 이 새로운 인물들로 청년정치를 만들어내려고 무지 애를 썼다. 그런데 다른 의원들이 이들을 돕거나 당의 전략 시스템 안에서 함께 힘을 발휘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두 사람을 비례대표 1번과 2번으로 내세운 것도 우리 당이다. 그런데 이들이 밖으로부터 굉장히 유탄을 맞고 있는데도 내부에서 막아주지 못했고, 함께 수습하고 힘을 같이 내기보다는 각자도생하다 보니까 시스템은 붕괴되고 리더십은 사라졌다. 특히 심상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의원단과 함께 확고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 찬성 쪽에선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비례대표의 정치적 상징성, 당에서 갖는 위상 등을 생각할 때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한다. "저희는 너무나 의석 수도 적고 작은 정당이기 때문에 그들이 더욱 더 보일 수밖에 없는 위치이긴 하다. 그래서 당 안으로는 의원들이 보다 전략적인 목표 아래 함께 움직여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당내에서도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얼마나 열심히 당 활동을 하는지 안다. 하지만 국민들이나 당 밖에 있는 분들은 두 사람이 언론에 비치는 모습, 또 그들을 가십거리로 활용함으로써 청년정치를 소비하는 모습만 봤기 때문에 '참 그 의원들 문제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아니라는 얘기다.""청년정치인들이 정의당에 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과정에서부터 충분히 역할을 해야 했다. 선배 정치인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정의당을 대표해온 리더십을 가졌던 사람인데 그냥 침묵하고 있지 않나. '우리와 같이 하자'고 요구했다면, 책임도 같이 져줘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있다. 대선 때 심사숙고하던 과정, 또 그 이후 모습 역시 전혀 당과 소통이 없었다. 정의당 안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더 깊숙이 얘기해야 할 필요도 있다.""정파 간 갈등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당원총투표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과정인지... 지금 당의 혁신, 또 그 내용을 채워가는 토론 등을 해야하고 동시에 당직선거를 해서 빨리 새로운 지도부를 세우고, 그 안에 재창당위원회를 만들어서 당을 일신해야 하는데 당원총투표가 이 일들을 막고 있어서 너무 힘들다."- 결국 현 상황은 '정의당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당 안에서든, 밖에서든 정의당이 위기라는 데에 이견도 없다. 다만 여전히 대안이 보이진 않는데 '비례대표 사퇴 권고'가 아닌 다른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은 정말 다, 모든 게 무너졌다. 그동안 쌓아왔던 많은 것들이 다 소비만 됐다. 다만 요술방망이는 없다.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그를 중심으로 당원 모두가 함께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 4명 정도 당대표 선거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맞다. 게다가 원래 8월 말부터 동시당직선거 일정이 있었는데, 당원총투표 때문에 한 달 이상 미뤄졌다. 당대표 선거는 10월 28일 예정인데 결선투표가 있다면 11월까지 간다.""당대회 등이 있으니까 당원총투표는 잊고 더 많은 토론을 해야 한다. 정말 어떤 의제로,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들을. 사실 저희에게는 기후위기, 불평등, 젠더 문제 해결이라는 전략노선은 있다. 앞으로는 이것을 구체적으로, 지역에서 어떻게 실천적으로 만들어갈 것인지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 지금 너무 마음이 아픈 게 얼마 전에 수해로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도시빈민 세 모녀 일도 있었고... 이런 문제들이 우리 사회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원내 세 정당이 이 문제에는 답을 하지 못하고 전부 다 비대위 체제로 가는 등 정말 정치가 실종된 이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정의당조차 이러고 있는 게 국민과 당원에게 죄송할 뿐이다."정의당 사상 초유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 투표한다 http://omn.kr/209j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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